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미루의 첫 번째 한국 전시회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미루씨는 자신의 나체를 소재로 한 도발적인 작품으로 뉴욕타임스 등에 크게 소개되며 이미 뉴욕에서는 대표적인 한인 작가로 유명하지만, 이번 개인전 이전에는 아직 한국에서는 다소 낮선 이름이었다. 그러나 25일부터 갤러리현대 강남전에서 열린 ‘나도의 우수’전을 통해 그의 파격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작품들이 소개되고, 특히 도올 김용옥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성을 더하고 있는 것.
이번 사진전은 김미루가 키우던 애완용 쥐가 죽은 후 도시 시궁창에서 사는 쥐를 떠올리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한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진행됐으며 버려진 공장, 폐쇄된 기차역, 파리 지하묘지의 납골당 등 화려한 대도시 속 이면의 낯선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김미루는 폐허가 된 곳곳에서 자신의 누드를 함께 담아내면서 누드보다는 도시 속 폐허가 된 배경에 초점을 맞춰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자신도 벌거벗었지만 작가가 배경으로 삼았던 공간도 폐쇄된 지하철역, 버려진 공장, 발전소, 노숙자의 은신처로 변한 터널 등도 결국 도시의 벌거벗은 모습들이다.
한국에서는 유명인사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김용옥씨는 뉴욕에서 김미루의 작품이 성과를 올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미디어들은 최근 김씨의 전시회 기사를 거의 예외 없이 “도올 김용옥의 딸 김미루...”로 시작하고 있다. 작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궁금하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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