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해 개인과 기업들이 융자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인은행들의 재조정 대출(TDR: Troubled Debt Restructured Loan) 규모가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은행들의 또 다른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재조정 대출이란 상환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대출자의 페이먼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은행이 원금 상환기간을 연장하거나 이자율을 재조정해 주는 것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손실처리를 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인 원금과 이자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감독국이 재조정 대출에 대한 회계기준을 강화, 은행이 정상적인 대출을 재조정 대출로 조정 때 자동적인 크레딧 등급 다운그레이드와 함께 대출 규모의 20~50% 수준에 달하는 대손 충당금을 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대손충당금 급증은 은행의 수익에 악영향을 끼쳐 한인은행들의 순익 감소 또는 적자규모 증대의 주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감독국은 올해 한인 상장은행들의 감사에서 한인은행들의 이같은 재조정 대출 규모 급증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은행의 대손충당금 규모 배정을 늘릴 것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발표된 4대 한인 상장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940만달러에 불과했던 재조정 대출 규모는 올 6월30일 현재 1억4,319만달러로 1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한미와 윌셔, 중앙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전무했던 재조정 대출 규모가 각각 5,570만달러, 3,799만달러, 140만달러로 늘어났다. 나라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말 94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에는 4,810만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은행은 이같은 재조정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다운그레이드된 대출(substandard loan)의 전체 규모도 지난해 말의 5,560만달러에서 지난 6월30일 현재 1억1,260만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미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중 6,360만달러에 달하는 29건의 대출에 대한 한시적인 이자율 인하를 통한 재조정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재조정 대출은 은행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대출자 입장에서도 크레딧을 보호할 수 있어 윈윈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회계기준 강화로 은행들이 재조정을 해줄 때 부실대출 증대와 대손충당금 부담 등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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