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체장애인 봉사단체 ‘프로젝트 턴어라운드’
최선화씨 핸드벨 지도 첫 선
인권연 이사들 참여 훈훈함
“아름다운 세상, 우리는 하나입니다”
샌디에고 솔라나비치에 작은 천국이 펼쳐졌다.
지난 22일, 장애인 자원봉사단체인 ‘프로젝트 턴어라운드’(디렉터 니디아 에브니)가 주관한 ‘은총의 밤’ 행사에는 지체 장애인과 가족들 및 자원 봉사자들이 참석, 가슴으로 나누는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솔라나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날 행사는 화려한 조명이나 프로들이 보여주는 기교 있는 동작이 아니라 작은 율동 하나에도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감격적인 모습으로 감동과 열광의 도가니로 타올랐다.
1984년에 설립된 ‘프로젝트 턴어라운드’ 자원봉사단체는 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음악, 미술, 요리, 댄스, 스피치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정상인들의 일상을 거듭된 연습과 노력으로 장애인들이 익혀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이다.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권연(회장 김병대)의 최선화 이사는 1년 전 샌디에고로 이사를 온 뒤부터 지체 아동들에게 ‘핸드벨’을 가르치고 있다.
최선화 이사는 “동작 하나 익히는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며 악보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 자기 차례인지조차도 인지능력이 없어 한 곡을 언제 끝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장애 친구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말 처음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제는 눈빛으로 교감을 나누며 무대에 서고 있다는 지체 장애인들과 최선화 이사는 정겨운 가족의 모습처럼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보는 이들의 코끝을 자극하기도 했다.
“오히려 장애 친구들을 통해 자신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최 이사의 얼굴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피어오르는 평온한 미소가 넘쳐흘렀다.
저녁 식사시간과 더불어 펼쳐진 축하 공연에서는 기타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무명가수의 음악이 흐르자 지체 장애인들은 서로 손을 잡고 무대로 나와 흥겨운 율동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2부 행사에서는 최선화 이사가 이끈 핸드벨 합주와 댄스가 펼쳐서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권연의 김병대 회장, 심재운 이사장, 최지은, 김영선 이사가 참석, 기금마련을 위한 은총의 밤 행사를 돕기 위한 행보에 합류, 훈훈한 정감을 나눴다.
김 회장은 “북한 결식아동 돕기 행사를 주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까운 지역 이웃의 어려움에도 동참하며 이런 행사들을 접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비를 들여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심 이사장은 “한인들도 미 주류사회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참석한 1.5세대 이사들을 격려했다.
관객과 무대 참석자 전원이 주최 측이 되어 따뜻한 가슴을 나누며 하나 된 세상을 엮어낸 이 날 행사는 지체 장애인들의 정성으로 만든 미술품을 경매해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최선화(가운데)씨가 동료 자원 봉사자들과 행사 스케줄 조정을 위해 의논하고 있다.
격려차 공연장을 찾은 인권연 관계자들. 왼쪽부터 김병대 회장, 최선화 이사, 심재운 이사장, 김영선·최지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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