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사장 김종건)가 윌셔초등학교 운영권 이양 결정(본보 12일자 A1면 보도)을 전격 철회했다.
남가주 한국학원은 지난 14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학부모 단체인 가칭 ‘윌셔초등학교 운영재단’에 학교 운영권을 이양하기로 한 지난 11일의 이사회 결정을 취소하기로 결의하고 학교 회생을 위해 먼저 이사회 차원의 자구노력을 강구하는 한편 앞으로 한인사회의 지원도 적극 요청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84년 한인사회의 성원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돼 해외 한인사회 유일의 한인운영 정규 학교로 24년의 역사를 지켜온 윌셔초등학교는 운영권 이양 직전에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홍명기 초대 이사장 등 원로 이사들은 “이번 운영권 이양 결정이 한인사회의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성급한 결정으로 이사회 스스로 자구노력을 강구하지 않은 채 내려진 무책임한 처사였다”고 지적하면서 운영권 이양 결정 번복을 요구, 결국 이같이 결의했다.
이사들은 “윌셔초등학교는 개교 이래 지난 24년 간 한인사회의 자부심으로 한인 2세 교육의 상징이었다”며 “이사들이 나서서라도 회생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날 ▲운영권 이양 결정을 취소하고 ▲재정난 타개를 위한 기금모금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사들의 재정기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사회는 또 ▲학생수 증가와 교육의 질 향상 등 윌셔초등학교 장기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한인사회의 여론수렴 공청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홍명기 원로이사외에 김종건 이사장과 정희님 부이사장, 한스 김 이사, 김수안 이사, 수지 오 이사, 워렌 장 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긴급이사회 결의에 따라 운영권 이양이 무산되자 학부모 단체인 ‘윌셔초등학교 운영재단’측 서니 박 대표는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중요한 것은 학교의 회생이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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