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등 긴급사태 대비용품 전문회사 운영 루스 박씨
딸 준비물 챙기다 관심
대비방법 무료 세미나도
“긴급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한인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 한인 어머니가 딸을 위한 ‘비상물품’(emergency package) 만들기로 시작해서 이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이제는 긴급 상황 준비캠페인을 펼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루스 박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느 한인들처럼 평소 지진이나 테러 등의 긴급 상황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방법이나 실천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지난해 초 세살난 딸의 프리스쿨 입학을 앞두고 이를 심각하게 고려할 기회가 생겼다. 딸이 입학하는 학교에서 신입생은 ‘비상물품’을 준비해야 등교가 가능하다고 알려온 것.
“처음에 ‘이머전시 패키지’라는 말을 들으니 막막하더라고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학교에서 파는 것을 구입했는데 과자 조각과 캔디 몇 개, 작은 물 정도가 들어 있었어요. 지진이나 테러 등의 긴급 상황이 발생해서 딸이 학교에 고립됐는데, 이런 음식을 먹으며 구조를 기다리게 할 순 없겠더라고요.”
박씨의 자료 조사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인터넷과 각종 자료를 뒤져서 만약의 사태에 필요할 물건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며 ‘비상물품’ 준비방법을 문의해 왔다.
그러나 어린이들을 위한 비상식량 분야는 너무도 취약했다. 박씨는 아예 어린이나 노약자의 건강을 고려한 비상식량을 특별 주문, 이를 포함한 비상물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지인들을 중심으로 긴급 상황 대비방법을 알려주던 것도 확대해 커뮤니티 무료 세미나로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메릴린치 증권 브로커와 교육 전문회사 지역 매니저를 지냈지만 한인사회에서는 특별히 활동한 경험이 없어 한인사회에서 세미나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는 것.
박씨는 “주류사회에서는 관심도 많고 준비율도 높아서 소방관으로 오래 근무한 친구와 함께 교회나 보딩스쿨 등을 방문해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세미나를 원하는 한인교회나 단체가 있다면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661)295-9001
<김동희 기자>
긴급 상황 대비요령을 알리는 무료 커뮤니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루스 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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