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8개월여 만에 최근 영업을 중단한 시티마켓.
자금난·경영미숙·마켓 경쟁심화도 원인
지난 2월 올림픽가의 도레미마켓이 오픈 5개월만에 영업을 중단한데 이어 기대를 모았던 한인타운 6가의 시티마켓까지 오픈 8개월여만에 영업을 중단하면서 한인사회의 ‘대형마켓 불사’ 신화가 깨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잇단 대형마켓 영업중단은 근본적으로 최악의 경기침체 여파, 마켓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제살깎기 세일경쟁 등 때문이지만 시티마켓의 경우 마켓운영 경험이 없는 자슈아 고 사장의 경영미숙과 자금부족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구나 시티마켓의 경우 계약상 월 10만여달러에 달하는 높은 렌트로 인해 지난 봄부터 영업중단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왔다.
시티마켓은 당초 샌디에고에 본점을 두고 있는 시온마켓의 황규만 회장이 운영을 맡았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3개월만에 황 회장이 손을 떼면서 마켓 운영이 경험이 없었던 변호사 출신의 고씨에게 넘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고씨는 개인적으로 200만달러를 투자, 물건을 구입하고 세일경쟁을 벌이면서 한때 만회하기도 했으나 영업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했다. 이에 시티마켓이 자금부족으로 다른 한인 마켓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렌트를 내지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물품 구입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한인 식품도매 업체들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리면서 지난달부터는 진열대 이곳 저곳이 비어있는 상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시티마켓은 오픈하기 전부터도 소유권을 놓고 법적 다툼에 휘말리는 등 난항이 예고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 장소에서 마켓을 추진했던 기호열씨가 사망하면서 기씨에게 투자했던 사람들이 소송을 벌이기 시작했고 자금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하모씨, 정모씨 등은 소유권을 주장하며 당시 기씨가 사장으로 내세웠던 김모씨 등과 소유권을 놓고 법적 싸움을 벌였으며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계모씨, 원모씨, 이모씨 등 2~3명이 모두 200여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티마켓의 영업 중단 이후 누가 시티마켓의 새 주인이 될 것인가가 새로운 관심사다. 현재로는 시온마켓의 황 회장이 다시 시티마켓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시온마켓의 황 회장은 “시티마켓이 임대권리를 포기하면 시온마켓이 그 자리에 입주하는 안을 놓고 시티마켓 건물주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 주 초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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