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지역 기록적인 폭염에 냉방용품 동나
올림피아 등 이미 최고기온 기록 경신
린우드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한인 박모씨는 28일 에어컨을 구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빈손으로 돌아와 한증막 같은 사무실과 작업장에서 하루 내내 땀을 흘려야 했다.
박씨는 “시애틀에 살면서 오늘처럼 푹푹 찌는 날씨는 처음 본다”며 “단 1분도 견디기가 힘들어 일손을 놓고 에어컨을 찾아 나섰지만 단 한군데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시애틀 동쪽에서 그로서리를 하는 한인 이모씨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얼음이 오전이면 동이 나자 제빙기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관련 업체를 수소문했지만 결국 구입하지 못했다.
시애틀 등 서부 워싱턴과 오리건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냉방용품 등이 동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리건 포틀랜드에 있는 홈디포는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자 추가 주문을 통해 28일 제품을 받았으나 3시간도 안돼 동이 나고 말았다.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매장들이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놓지 않은데다 그나마 재고물량이 모두 팔렸기 때문이다.
포틀랜드 홈디포 관계자는 “주초부터 냉방관련 제품에 대한 추가 주문을 해놓았지만 서북미뿐 아니라 동부지역도 날씨가 더운데다 운송시간이 필요해 아무래도 주말이나 돼야 도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시애틀과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100도를 넘어가는 세 자릿수 수은주가 예보된 가운데 올림피아와 밴쿠버 등에서는 이미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워싱턴 주도인 올림피아는 28일 낮 최고기온이 101도를 기록, 같은 날짜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넘어섰다. 포틀랜드 국제공항은 이날 106도를 기록했고, 오리건주 메드포드는 무려 108도까지 치솟았다. 시애틀은 28일 98도를 기록했으며 29일 시택공항을 기준으로 103도가 예보된 상태다. 시애틀보다 상대적으로 더운 벨뷰 등 이스트사이드 지역은 이날 104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처럼 서북미 지역에 펄펄 끓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 자치단체와 소방서 등은 도서관과 커뮤니티 센터, 훈련장 등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피서센터를 마련하고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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