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있는 사람들 함께 나의 작품 하고 싶어
뉴욕에서 활동하는 배우 김수미가 주역으로 출연한 마샬 아트 퍼포먼스 ‘레전드(Lee/gendary)’가 NYIT 어워드(New York Innovative Theater Awards)에 주연상과 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08년 10월 공연된 이 작품은 전설적인 쿵푸 스타 이소룡이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키워졌다는 이색적인 줄거리. 무용과 음악, 무술 등에 모두 능한 멀티 아티스트로 김수미씨는 이 작품에서 여자 이소룡 역과 안무를 함께 맡았다. 김수미씨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 NYITA는 어떤 상인가?
-한마디로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의 토니상이라고 불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한해 400여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언더그라운드 공연 중 신선한 기획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100작품이 예선에 올랐고 공연전문가가 75%, 일반 관객이 25% 심사에 참여했다.
*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어떤 계기로 미국에 오게 되었나?
-부산에서 태어났는데 닥터인 아버님을 따라 1살 때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 왔다. 당연히 한국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고 한국말도 많이 서투르다. 아버님은 후에 오레건주에서 개업하셨다.
* 연기자, 댄서, 음악 등 여러 가지 재능이 있는데 이번에는 무술 퍼포먼스를 안무했다. 실제로 무술에 능한가?
- 마스터라고 불릴 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우슈와 쿵푸 등 중국 무술은 오랫동안 익혀왔다. 무술은 배우로서 몸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춤을 추듯 유연한 동작으로 싸우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좋아한다. 계속 연마해서 정말 마스터급의 실력을 갖추고 싶다.
* 영화와 CF, TV 시리즈에도 단역으로 등장했다. 할리웃 스타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가?
- 어린 시절에는 할리웃 영화배우가 꿈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그것만이 목적이었다면 벌써 LA로 갔을 것이다. 대신 14년 동안 뉴욕에서 활동해왔다. 스타가 되기 싫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작품’을 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무대의 크기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목표는 ‘레전더리’를 보다 큰 프로덕션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 아주 강해보이는 몸을 가졌고 단호한 표정 연기를 한다. 여성적인 연기도 하는가?
작고, 청순하고 혹은 섹시한 한마디로 한국적인 기준으로 예쁜 여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여성스럽다(famine) 혹은 남성스럽다(masculine) 이라는 이분법적인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여자 이소룡이라는 주제를 택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이소룡은 남성성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그의 몸짓은 정말 부드럽고, 섬세하지 않은가?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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