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온 상의 초청 대학생 인턴들의 하루
LA 한인상의 인턴십 참가자들이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며 차기민 인턴십 분과위원장(오른쪽 끝)으로부터 미국 생활과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다.
‘모던 패브릭’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정민양(왼쪽)이 이용범 부회장과 원단 디자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전문 업무와 미국생활 한 번에 배워요.” 매일 오전 7시면 3가와 웨스트레익 인근의 한 아파트는 출근을 준비하는 한인 여대생들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아직은 낯설고 서투르지만 꿈을 찾아 한국에서 LA까지 날아온 용감한 여대생들의 출근길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명원식) 대학생 인턴십 1차 참가자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큰 물에서 다양한 경험 너무 소중
몸은 고되지만 꿈이 있어 행복해요”
▲일터에서 -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
“아까 바이어와 상담할 때 나온 아이디어로 원단 디자인 한번 기획해 보지.” “이것 보다는 약간 화려한 프린트가 좋을 것 같은데요?”
LA에 이제 막 도착한 대학생 인턴은 의류업계에서 수십 년을 근무한 베테런 선배와 함께 일하며 불과 5일 만에 제법 전문가 티가 나는 디자이너로 거듭나고 있었다.
LA 한인상의 이용범 부회장이 운영하는 ‘모던 패브릭’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정민(23·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4학년)양은 대형 의류업체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내던지고 LA 한인상의 인턴십 참가를 결정했다. 유양이 LA 한인상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평소부터 가지고 있던 ‘큰 물’에서 한번 놀아보자는 꿈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 겨울 한국의 유명 의류업체 E랜드에서 두 달간 인턴십을 경험한 유양은 “아직 며칠밖에 일하진 못했지만 다른 곳에서 몇 달 걸려 경험할 일을 골고루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모던 패브릭에서 보내는 유양의 일과는 자바시장에서 활동하는 전문 디자이너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선배 직원들을 따라 자바시장의 바이어들을 만나고 회사 대표와 마주 앉아 디자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등 유양은 인턴이지만 충분히 직원 1명의 몫을 하고 있었다.
유양을 지도하고 있는 이용범 부회장은 “유양이 인턴이긴 하지만 일을 빨리 배우고 있어 조만간 유양이 직접 디자인한 원단을 샘플로 제작해 볼 계획”이라고 밝히고 “한국 대학생들의 수준이 기대보다 훨씬 높다”며 인턴 채용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양은 “회사에 나와 퇴근할 때까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전문가가 되기 위한 소중한 배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1년간 이 부회장님을 비롯해 업계 선배님들과 함께 보낼 시간들이 너무나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집에서 - 미국 생활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국제감각을 배운다.
오후 7시,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귀가한 터라 피곤하기도 할 텐데 5명의 인턴십 대학생들은 여전히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퇴근 후 직접 준비한 저녁식사를 나눠 먹으며 식탁에 올라온 주제는 ‘미국생활 정착’. 대학생들은 생활용품은 김스전기가 싸고 가구는 아이키아에서 사면 된다더라 등 각자 직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LA 한인상의는 인턴십 대학생들의 퇴근 후 생활 지도를 위해 매일 사무국 직원들이 숙소를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숙소에서 만난 차기민 인턴십 분과위원장은 “모든 LA 한인상의 이사들이 인턴십 참가자들의 부모 역할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들의 배려는 LA 한인상의 인턴십 프로그램의 질적인 향상으로 이어졌다. 일반 업체에서 주선한 인턴십 참가자들이 하숙집에 머무르는데 비해 LA 한인상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LA 한인상의가 마련한 복층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500달러 선의 생활비를 지급해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다.
A.K.A 클로딩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혜민(부산대 의류학과 4학년)양은 “미국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상의 이사님들과 사무국의 도움으로 미국 정착을 체험해 봄으로써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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