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 문학인 참석
“아픔을 통해서 삶을 재인식하고 다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아픔의 극복 속에서 삶의 맛을 발견했고, 그 살맛을 아는 인간 사이의 공감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한 사람인 황동규 시인은 지난 28일 저녁 서울옥 식당에서 100여명의 한인 문학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간의 아픔’이라는 주제로 가진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97년 수술 후유증으로 아픔에 대한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인 시적 접근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OC 글사랑 모임(회장 박경호) 주최, 재미시인협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황 시인은 “도스토예프스키의 후기 작, 엘리엇의 후기 시 등도 아픔을 통해 인간을 새로 깊이 만나고 아픔의 나음을 통해 삶의 맛을 보는 상황을 노래하는 작품”이라며 “지난 3월 출간한 시집 ‘겨울밤 0시5분’도 아픔을 통해 기쁨과 깨달음을 맞은 시들”이라고 말했다.
황 시인은 이번 강연회에서 “그냥 병이 없는 것보다는 병을 앓고 병이 낫는 곳에서 병을 이기는 곳에서 인간의 맛을 보는 일, 그것이 그냥 병이 없는 무병의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이라고 결론지었다.
황 시인이 질병에 시달리면서 쓴 작품들을 모은 시집 ‘겨울밤 0시5분’은 ‘김달진 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황 시인은 이날 강연회에서 자신의 최신작들을 소개했다.
OC 글사랑 모임의 박경호 회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문인들이 강연회에 참가해 준비해간 책자가 부족해 다시 인쇄하기로 했다”며 “황 시인의 강연은 시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동규 시인은 미주 관광과 가족과 친척들을 만난 후 8월13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황 시인은 현대문학으로 등단 후 현대문학상(68), 한국문학상(80), 연암 문학상(88), 김종삼 문학상(91), 이산 문학상(91), 대산 문학상(95), 미당 문학상(2002), 김달진 문학상(2009) 등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문태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