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옮기던 중 모르고 가져 왔다” 로버트 밀러 씨 주장
버지니아 텍 참사 사건 후 2년여가 지나 발견된 범인 조승희의 정신과 진료 기록을 갖고 있던 로버트 밀러 씨는 우연히 이 문서를 보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텍 대학 상담 센터의 전 소장이었던 밀러 씨는 직장을 그만두면서 사무실을 정리하던 중 자신도 모르게 우연히 조승희의 정신과 기록을 박스에 담아 가져 오게 됐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밀러 씨는 사건 발생 14개월 전인 2006년 2월 타 직장으로 옮기느라 버지니아 텍을 떠났었다.
밀러 씨 변호인은 밀러 씨가 대학을 떠난 것은 조승희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텍 사망자 2명은 밀러 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 왔다. 변호인은 밀러 씨가 민사 소송과 관련해 자신의 고용 기록을 검토하던 중 우연히 조승희의 정신과 기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밀러 씨는 지난주 조승희 기록을 발견하고 당국에 이를 즉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희 정신과 기록은 사건 발생 후 조사 과정에서 참사를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드러나지 않았었다.
밀러 씨의 주장이 나온 것은 팀 케인 버지니아 주 지사가 22일 조승희 정신과 기록이 뜻하지 않게 밀러 씨 자택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발표한 지 꼭 하루 만이다.
케인 주지사는 밀러 씨의 주장의 진의를 파악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건 희생자 두 명의 유가족 측 변호사는 밀러 씨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 정부에서는 조승희 가족 측에 새로 발견된 정신과 기록이 가능한 한 빨리 일반에 공개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승희 가족측은 2007년 사건 조사 시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동의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지금 조승희의 정신과 기록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과 공공의 알 권리 사이에 복잡 미묘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버지니아 텍 총기 사건으로 범임을 포함해 학생과 교수 32명이 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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