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받아 몸집 키우고
서비스는 악화 구태 재연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 조치로 초대형 은행들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이들 은행은 때 이른 구제금융 잔치 속에 금융위기 이전 구태를 재연하고 있어 또 다른 금융위기 발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존 와식이 22일 지적했다.
와식은 대형 은행들이 23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유례 없는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음에도 지난 교훈을 잊은 채 위기 이전의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투기성 수익을 지향하는 투자은행들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거대한 위험은 여전하고 소비자들의 은행 문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골드만삭스의 고위간부였던 노미 프린스를 인용, 금융위기 와중에서 대형 은행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부풀렸지만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덩치가 커지면서 이들 은행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무기로 예금금리나 대출조건, 계좌 수수료 등 고객들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줄이고 나섰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개인 신용도가 높아지더라도 위기 이전보다 은행들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졌다.
대형 은행들은 또 사상 최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소비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등에는 극히 인색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와식은 지적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받은 은행의 3분의2가 올 1·4분기 중 자산증가를 기록했지만 전체 대출은 오히려 1,600억달러, 2.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또 크레딧카드 대출 금리를 지난해 11월~올 2월 간 12.02%에서 13.08%로 올리는 등 위험을 최대한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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