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영희 한국문화박물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통 홍화염 웍샵’을 개최한 안화자씨는 ‘백의민족’이란 말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 천연염색 분야의 최고 명인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는 그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깨끗하고 소박한 심성을 가진 민족이라는 좋은 의미는 인정하더라도 마치 한국인들이 ‘색감이 떨어지는 민족’이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염료가 귀하고 신분에 따른 복식의 색깔이 구별되어 일반인들은 흰색을 주로 입었지만 한국인들의 색에 대한 재능과 감각은 결코 백의민족이란 말로 규정될 수는 없을 만큼 뛰어났습니다.”
이날 안씨가 지도한 천연 염색 재료인 ‘홍화(잇꽃.safflower)’만 하더라도 고대 이집트에서 4,000년전부터 연료로 사용되어 왔지만, 신라시대 이전 벽화에서도 발견되었을 정도로 우리 민족도 오랫동안 이용해왔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상식이지만 청색 계열의 염료는 ‘쪽’에서 붉은색 계열은 모두 ‘홍화’에서 추출되어왔다.
안씨는 1990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 입선한 이후 구례 화엄사를 작업장으로 천연 염색 제작과 교육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원래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되던 염색 기술은 차츰 소수의 전문가들로 명맥이 유지되었고, 안씨는 벌교의 소문난 염색 장인이었던 한상훈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옷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색”이란 지론으로 한복 디자인 못지않게 천연 염색 작업에 몰두해온 이영희 대표와는 12년전 인연을 맺어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20일 시작된 ‘안화자 한국 전통염색 작품전’은 27일까지 계속된다. <박원영 기자>
이영희 한국문화박물관에서 염색전과 웍샵을 펼치고 있는 안화자씨(왼쪽)와 이영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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