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공원·호텔 추진
RV팍 122가구 주민들
철거이주비 적다 불만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부와 저소득층 주민간의 ‘달동네 분쟁’이 가든그로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당사자들은 대형 물놀이 공원 및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인 GG 시정부와 건립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트래블 컨트리 RV 팍’ 내 저소득층 총 122가구 주민들이다.
시측은 지난 5월 이 근처 ‘인터내셔널 웨스트 리조트’ 구역에 대형 물놀이 공원 호텔 건립안(본보 5월12일, 14일자 A18면 참조)을 통과시킴에 따라 RV팍을 철거할 예정으로 각 가구당 5,000달러의 이주비용을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현 시세에 맞추어 턱없이 모자라다고 주장하면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10년 이상 이곳에서 터를 잡아온 대부분 주민들에게 다른 곳으로의 이주란 험난한 일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이 거주하는 RV들 대부분이 심하게 낡아 이동하는 것이 여의치가 않다.
지난 22년간 이곳에서 거주해 온 마리나 리몬은 “시정부가 거창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를 어디로 보낼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정부에 렌트를 지불하며 이곳에서 거주해 왔으나 시 정부가 각종 서비스를 등한시 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가든그로브시 측은 “이 지역은 영구 주거지가 아닌데도 불구 가든그로브시는 그동안 시정부 차원의 관리를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하버와 가든그로브 블러버드 인근 10.3에이커 부지에 건립되는 이 물놀이 공원 프로젝트는 GG시에 매년 530만달러의 세금수입을 안겨주며 600여개의 임시 및 영구직의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로 인해 각 대형 리테일 매장들이 가든그로브를 속속 떠나고 있는데다 대형 자동차 딜러십, 레스토랑도 잇달아 문을 닫으며 세수입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든그로브 시정부로서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 이 프로젝트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정부는 지난 10여년간 애나하임 디즈니랜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일대 하버 블러버드 인근 건물들을 매입, 호텔을 유치하고 리베이트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지역 개발에 나서고 있어 이번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은 그야말로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그러나 RV팍 측은 가든그로브시 측이 내놓은 이주비용건 외 현재까지 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RV팍 매니저 로레인은 “현재 시정부가 이렇다 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주민들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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