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불똥 튈라 긍긍
미국인 고객 정보제공을 거부한 스위스 UBS 은행과 미 조세당국 간에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부유층 미국인들의 조세피난처 역할을 해왔던 외국계 은행들이 미국인 고객에 대한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14일 시카고 소재 조세전문 법률법인인 ‘안스타인&레어’는 HSBC와 크레딧 스위스에 계좌를 갖고 있는 일부 고객이 이들 은행들로부터 45일 내에 계좌를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2개 은행은 조세피난처 지역에 운영하고 있는 계좌를 갖고 있는 미국인 고객에 대해 계좌를 미국 내 은행법인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은행 전문가들은 한때 미국인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던 이들 은행들이 제2의 UBS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미국인 고객 정리 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바하마 등의 조세피난처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UBS와 미국 정부의 법정공방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인 신규고객 유치 노력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는 등 불안해하고 있다.
한편 UBS와 미국 정부의 법정공방은 양자 간 화해 절차를 통한 해법을 찾게 될 전망이다.
연방 법무부와 스위스 정부는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며 당초 7월13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재판을 8월3일까지 연기해 줄 것을 마이애미 연방지법에 요청했으며 앨런 골드 담당판사는 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연방 법무부는 13일 성명에서 UBS가 고객 정보를 제공해야만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법정을 통해 해결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UBS의 미국 외 계좌에 150억달러로 추정되는 자금을 예치해 두고 조세를 회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5만2,000명의 미국인 부유층 고객들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그 재판 결과가 해당 개인들은 물론 금융계에도 큰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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