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특별편 15편 발표 후 5편으로 축소… “고유권한” 되풀이만
대한항공의 무분별한 항공 스케줄 변경으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대한항공의 일관성 없는 항공정책이 고객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고객들의 불만에 대해 대한항공은 ‘항공사의 고유권한’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국적항공사의 횡포가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당초 오는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목, 금, 일요일에 각 1편의 특별기를 투입해 총 15회의 특별항공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었으나 13일 갑자기 오는 8월 말까지 총 5회만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별기 증편에 맞춰 이미 예약을 마친 고객들이 스케줄을 변경해야 하는 등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특별편 편성이 결정된 지난 5월부터 예약을 받았으며 특별편 일정이 최종 결정된 후 로컬 여행사를 통해 취소된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출발 스케줄 고지 및 조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항공권을 판매한 로컬 여행사들은 스케줄 변동 통보를 받은 한인들의 문의가 늘어나 업무가 가중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특별편 편성이 결정돼 고객들에게 항공권을 판매했는데 갑자기 항공편이 취소돼 고객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하고 “항공편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고객들의 불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편이 수시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이긴 하지만 직접 고객을 상대하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항공사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고객들도 갑작스런 스케줄 변경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취소된 목요일 특별편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한인 김모씨는 “오후 11시30분 출발예정이었던 스케줄이 12시30분으로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큰 차이는 없지만 일방적으로 스케줄 변경을 통보받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항공편 취소로 인한 스케줄 변경이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스케줄 변경은 항공사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히고 “항공법상 스케줄 변경 고지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대한항공은 정서상 여행사들을 통해 예약고객들에게 스케줄 변경사실을 통보하고 있다”며 “변경된 스케줄도 1시간여밖에 차이나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에도 인천-라스베가스 노선의 운항을 2달여간 중지하고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감편하는 등 탑승률이 부진한 노선 12개에 대해 감편을 진행한 바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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