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 신뢰지수 64.6… 전달보다 낮아져
실직사태 지속에 소매판매 부진 “장기화 우려”
미국 경제가 실직사태 지속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인해 빠른 회복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의 소매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소비심리도 악화되는 등 경제 회복에 절실히 요구되는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는 64.6을 기록해 전달의 70.8에서 크게 하락하며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7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에 크게 못미쳤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전달의 69.2에서 60.9로 크게 낮아졌다.
이같이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은 실직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하강과 가계사정 악화가 당초 기대보다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소득이 최근 증가했다는 소비자는 이 조사가 이뤄진 50년 이상의 역사에서 가장 적었다.
앞서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6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49.3으로 5월의 54.8보다 떨어져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미국 소매업체들의 6월 판매실적도 최근 들어 가장 나빴다.
미국 1위의 의류업체 갭을 비롯해 아메리칸 어패럴, 칠드런스플레이스 등이 6월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의 6월 전체 판매액은 4.9%가 줄어들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2000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의류 소매업체의 경우 지난달 판매액은 6.3%가 감소했다.
소비위축의 기저에는 가계 사정을 어렵게 만드는 실직사태가 자리잡고 있다.
미 노동부가 지난 2일 발표한 6월 실업률은 9.5%, 한달간 사라진 일자리만도 46만7,000개에 달했다. 2007년 12월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소멸된 일자리는 이미 650만개에 이른다.
미국의 실업률은 조만간 10%를 넘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모자란다며 추가 경기부양책 요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또 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은 돈을 쓰기보다는 저축을 하게 만들어 소비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저축률은 5월에 6.9%에 달해 199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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