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수 년간 취약한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 악화는 미국 경제가 수 년간 취약한 상태를 지속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거나 실업의 두려움에 휩싸인 소비자들이 소비지출을 줄이면서 경제 성장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 뒤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46만7,000명 줄어 감소폭이 재차 확대됐다. 실업률은 9.5%로 26년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그로스는 “대공황기에 경험한 바와 같이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에 치중하는 보수적인 행태로 변하고 있다”며 “주택가격 급등 등 자산가치 상승에 기반한 소비의 게임은 멈췄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아울러 다음 세대까지 매년 미국의 실질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통화완화 또는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한 지출을 지속해 경제를 움직이도록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또한 이같은 정부의 지출 확대로 달러 약세와 국채 가격 하락 등이 이어져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로스는 “3~4개월 전에 논의됐던 불황의 가능성은 없어졌지만 미국은 수년간 성장률이 1~2%에 그치는 스테그네이션 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테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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