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비·칠리스·루비스 튜스데이 등 체인
파격할인 메뉴 내놓고 손님 발길 돌리기 나서
최근 불경기 극복을 위해 각종 업체들이 ‘박리다매’ 전략을 고수하는 가운데, ‘싯-다운’(sit-down) 레스토랑 체인들도 파격 할인 메뉴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캐주얼 싯-다운 레스토랑 체인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비’(Applebee)는 2인분 저녁식사를 단돈 20달러에 선보인다. ‘루비스 튜스데이’(Ruby’s Tuesday) 역시 앤트리 두 개를 하나 값에 서브하는 쿠폰을 발행해 나눠주고 있다. ‘칠리스’(Chili’s)도 7달러 이하의 앤트리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한결 가볍게 했다.
전통적으로 캐주얼 싯-다운 레스토랑은 가격 경쟁이 심하지 않은 분야였으나, 최근에는 매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캐주얼 다이닝 업계 연구 전문가인 말콤 냅은 “레스토랑 체인은 매출이 지난 9개월 연속 하락해왔으며, 특히 7억5,000만달러 상당의 캐주얼 싯-다운 레스토랑 체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레스토랑 업계들의 박리다매 전략이 소비자들을 자칫 ‘스포일’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소비자 마케팅 연구 기관인 NPD그룹의 해리 발저 수석 요식업계 분석가는 “만약 레스토랑들이 80% 낮은 가격에 음식을 선보이면 이는 그들의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할인음식이 아니면 사먹지 않게끔 잘못 길들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한번 할인을 시작하면 영원히 지속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한편 레스토랑 체인들의 할인 전략은 대형 레스토랑의 프랜차이즈 업주들과 본사 간 묘한 신경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모든 종류의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5달러에 선보였던 T.G.I.F의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아주 프랜차이즈 7개 지점을 운영하는 로스 파로는 “이들은 모두 원래 가격이 10~11.89달러짜리 메뉴로 재료값만 4달러가 들어간다”며 “할인기간에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본사의 일방적인 할인 정책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T.G.I.F를 운영하는 브라이드 그룹의 브래드 호니그필드 최고 경영자는 “고객만족은 단골손님을 만들 것이며 이는 각 프랜차이즈 업체의 장기적인 이득으로 연결될 것”으로 반박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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