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을 받은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투자손실 등을 메우기 위해 각종 수수료를 소리 없이 인상해 주머니 사정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미국의 은행들이 어려운 경제상황과 정부·의회의 감시강화에도 불구하고 각종 수수료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심지어 수수료를 조금씩 인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들의 최근 수수료 인상은 이전과 비교하면 비교적 작은 폭이기는 하지만 과거 경기 침체기에는 보기 드물었던 것으로, 어려움에 처한 은행들이 어떻게 해서라도 수입을 올리려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업체인 모에브스 서비스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들이 부과하는 수수료는 소형 은행들에 비해 평균 20% 이상 높은 실정이다.
JP 모건체이스, 유에스뱅콥, 웰스파고 등은 최근 소규모 사업을 하는 고객들에 대한 연방 예금보험료 인상분을 청구하기 시작했다. 또 시티그룹과 PNC 파이낸셜은 해외에서 직불카드를 쓸 경우 수수료로 3%를 부과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당좌예금 계좌의 수수료를 6월에 기존의 5.95달러에서 8.95달러로 올렸다. 은행들은 또 신용카드 개혁 방안이 시행되기 전에 신용카드 관련 수수료 올리기에 나서고 있고 시티그룹과 BOA 등은 신용카드 관련 이자율도 올려왔다.
미국 은행들의 수수료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은행들이 연간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현금 자동인출기 이용 관련 수수료는 지난해 말의 경우 1.97달러로 1년 전의 1.78달러보다 높아졌고, 98년과 비교하면 배 수준으로 인상됐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계좌에서 돈이 초과 인출될 경우 부과하는 수수료 등도 올리고 있다.
모에브스 서비스의 창업자인 마이클 모에브스는 경기 침체기에 수수료가 올라간 적이 없었는데 은행들이 수입을 거두기 위해 이런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금융 규제당국과 의원들은 과도한 수수료 인상을 막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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