뀌베 동 뻬리뇽 (Cuvee Dom Perignon)
▲생산지- 프랑스/ 상파뉴
▲포도 품종- 피노 누아, 샤르도네
▲와인 타입- 상파뉴/ 브뤼(드라이)
▲특징- 황금색 음영을 띤 엷은 노란색 샴페인으로 처음에는 꽃향기를 내고 후에 신선한 아몬드, 말린 살구, 토스트한 브리오슈 아로마를 띤다. 실크와 같이 부드럽고 정교하며 복합적이고 심미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마릴린 먼로·윈스턴 처칠 등
스타 마케팅으로 대중화 성공
그로사르는 동 뻬리뇽을 샴페인의 발명가로 추대했고, 그 목적은 아마도 수도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한 명의 수도사가 만들어낸 기록은 샴페인 업계에 의해 사실로 굳어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동 뻬리뇽은 일약 ‘샴페인의 아버지’로 명성을 굳힌다. 샴페인 업계로서는 동 뻬리뇽을 언급하는 것으로 샴페인의 이미지에 오랜 역사를 추가했다.
또한 동 뻬리뇽이 처음 샴페인을 맛보고, “나는 지금 하늘의 별을 마시고 있어요!”라고 한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샴페인에 대한 낭만과 환상, 그리고 맛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었다.
여기서 부가적으로 샴페인 업계는 또 하나의 이득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수도사가 연관된 신성한 의식, 즉 결혼식, 세례식, 취임식등의 자리에 샴페인의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샴페인도 와인의 일종이지만, 그 독특한 새로움은 신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그야말로 ‘새로운 것’이었다. ‘새로운 것’이라는 이미지는 다른 상품에서는 효과를 가질지 모르지만 와인에서만큼은 예외였다. 이른바 고급 와인은 전통의 선상에서 논의되는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따라서 와인 생산업자들은 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귀족과 왕실, 혈통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또한 유명 인사들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활용했는데, 거기에는 국왕을 비롯한, 공작부인, 백작 등의 귀족, 기사, 군 장교들이 포함되었다.
물론 전략은 주효했다. 소비자들은 그 이미지를 마시기 시작했고, 샴페인을 마시면 스스로 그들과 동격이 되는 기분을 가졌다. 이러한 홍보전은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마릴린 먼로는 53년산 뀌베 동 뻬리뇽(사진) 애호가로 350병을 모두 쏟아 부어 샴페인 목욕을 한 것으로 유명하며, 윈스턴 처칠은 “샴페인은 승자뿐 아니라 패자를 위해서도 준비되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또 지난 1981년 영국 찰스 황태자와 고 다이애나비 결혼식의 공식 샴페인에 선정된 동 뻬리뇽이나 마담 퐁파두르가 남긴 “여자가 아무리 마셔도 추하지 않은 술은 상파뉴뿐”이라는 말 등은 아마도 샴페인을 홍보하는데 있어서 핵심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홍보전의 결과, 현재 우리들은 샴페인을 ‘귀족의 와인’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19세기 한 해는 샴페인의 소비 대상이 소규모 특권층에서 대중까지 넓혀진 시기였다. 여기에서 주요했던 것들은 신기술의 발명과 더불어, 특권층 고객의 강조와 동 뻬리뇽 신화의 홍보전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대중적 이미지를 동시에 얻은 것이다.
특히 특권층 고객을 강조하는 것은 당시 시대적인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많은 선망을 만들어냈고, 따라서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고급’과 ‘대중’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넥서스 Book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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