뀌베 동 뻬리뇽 (Cuvee Dom Perignon)
▲생산지- 프랑스/ 상파뉴
▲포도 품종- 피노 누아, 샤르도네
▲와인 타입- 상파뉴/ 브뤼(드라이)
▲특징- 황금색 음영을 띈 엷은 노란색 샴페인으로 처음에는 꽃향기를 내고 후에 신선한 아몬드, 말린 살구, 토스트한 브리오슈 아로마를 띈다. 실크와 같이 부드럽고 정교하며 복합적이고 심미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17세기 수도사 동 뻬리뇽
기포 조절·블렌딩법 고안
신을 위해 빚어내 병에 넣어진 와인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터져 버린다. 그런 사건은 자주 벌어지며 때로는 사람을 다치게도 만든다.
하지만 이 와인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들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것이 샴페인이 악마의 와인으로 불리게 된 이유이다. 하지만 이 악마의 와인, 샴페인은 펑 소리와 함께 터지듯 열리며, 거품이 쏟아져 나오는 그 독특한 이벤트성으로 인해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자 이제 남은 것은 홍보전이다. 우리는 흔히 모든 발포성 와인이 샴페인인 듯 착각하고 있으나 사실 샴페인은 상파뉴 지방의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나오는 발포성 와인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샴페인이 모든 발포성 와인의 대명사가 된 이면에는 홍보전의 영향이 크고, 그 중심에 놓인 인물이 바로 수도사, 동 뻬리뇽이다.
동 뻬리뇽(Dom Pierre Perignon)은 17세기 베네딕트 수도사였다. 그는 상파뉴 지방에 있는 오빌레 수도원의 와인 저장 책임자였는데, 어느 날 와인 창고를 순회하던 중 퐁하는 소리를 듣는다. 추위 때문에 발효를 멈춘 와인이 봄이 되자 온도가 올라가 병 속에서 재발효되고, 이 과정에서 생긴 탄산가스가 코르크를 날려 버린 것이다. 그는 이 현상에서 힌트를 얻어 연구를 계속했다.
그는 기포를 조절하는 방법과 샴페인 제조의 정수이며 동 뻬리뇽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인 블렌딩 방법을 고안해 내었다. 그렇더라도 샴페인의 진정한 탄생은 동 뻬리뇽 혼자 이룬 업적이 아니었다.
당시 샴페인 제작의 문제점은 압력과 찌꺼기 처리였는데, 압력은 단단한 병의 도입으로 해결됐지만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 처리는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찌꺼기를 걸러낸 다음 마개를 닫는 전통적 방식으로 하게 되면 기포가 많이 빠져나가 샴페인으로서의 맛을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이 저 유명한 뵈브 클리코 여사이다. 프랑스 왕과의 식사에서 ‘짐은 곧 국가’라는 말에 ‘저는 곧 삼페인입니다’라고 답한 여걸. 그녀는 발효기간 샴페인 병을 매일 조금씩 돌려 그 찌꺼기를 병목 부분으로 모아 마개를 열 때, 그 압력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이른바 ‘리들링 기법’이라는 것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인해 샴페인 산업은 일대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 즉 샴페인은 동 뻬리뇽 한 사람의 노력으로 탄생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샴페인의 아버지’로 추대하는 데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샴페인이 산업으로 자리 잡을 시기에 있었던 치열한 홍보전 때문이었다. 그 단초가 된 것은 당시 오빌레 수도원의 수도사로 있던 그로사르의 영향이 컸다.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가이드’
(김기재 지음·넥서스 Book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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