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범 감독 다큐 ‘아름다운 게토’ 12일 열린공간 상영
어렵고 힘든 길을 걷는 것은 이력이 났다. 극영화 연출부 생활을 거쳐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의 길을 선택했을 때부터 각오한 일이었다. 하지만 스스로도 한 작품을 10년이나 붙들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맘도 불쑥불쑥 들었지만 ‘한번 시작한 일 끝을 보자’라는 오기로, 본인의 표현대로 “ 발로 걸어온 게 아니라, 무릎으로 기어서 온 것 같이” 힘겹게 드디어 재일조선인 마을 ‘우토로’에 대한 다큐를 완성했다.
한국의 김재범 감독(사진)이 9년 6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게토’가 12일 오후 7시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에서 상영된다. 일본 교토부의 재일조선인 마을 우토로의 역사와 운동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제에 강제 징집된 후, 일본이 패망했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60여 년간 그곳에 모여 살고 있는 조선인들의 1999년부터 2008년까지의 삶을 다룬 10년간의 투쟁의 기록이다.
아내가 대학로에서 운영하는 주점에서 번 돈으로 완성한 이 작품을 지난해 말 경기도 광주의 종군위안부 쉘터인 ‘나눔의 집’과 우토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여했고 이후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며 ‘공동체 상영’ 방식으로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뉴욕 상영은 대학 영화동아리 후배였던 김성호 전 미암협회 한인지부장이 마련해준 경비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당연히 한푼의 수입도 생기지 않는 상영회지만 김 감독은 뉴욕 동포들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기회만으로도 기쁘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이민 왔고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뉴욕 동포들도 한국을 그리워하는 심정이 늘 있을 것입니다. 강제로 남의 땅에 끌려와 겨우 터를 잡고 살다가 다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재일 동포들의 사연이 분명 맘에 와 닿을 것으로 믿습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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