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52초 분량 CCTV화면 공개..사저출발모습 등 담겨
CCTV에 찍힌 노 전대통령 서거 하루전 마지막 모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와 주변 초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노 전 대통령 서거 전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경남경찰청은 5일 청사 회의실에서 서거 경위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전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했다.
경찰이 공개한 화면은 52초 분량으로 서거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달 22일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3명이 사저 내 정원을 둘러보고 나무를 가꾸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서거 당일에는 오전 5시 47분께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모 경호관과 인사를 나눈 뒤 출발하는 장면부터 경호차량이 바위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병원으로 가는 장면까지 담겨 있다.
CCTV화면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당일 콤비 스타일의 회색 계열 재킷을 입고 사저 앞 초소에서 경례하는 전경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사저 옆 길을 따라 마을 뒷산인 봉화산쪽으로 걸어갔고 이 경호관이 1~2m쯤 뒤에서 따라 갔다.
노 전 대통령은 가는 도중 길가 화단 근처에 잠시 멈춰 앉아 화단의 풀을 뽑았다.
노 전 대통령은 다시 일어서 봉화산쪽으로 걸어갔고 경호관이 그 뒤를 따랐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은 여기서 끝이 났다.
이어 투신해 쓰러져 있는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이 경호관으로부터 연락받은 다른 경호관이 사저 상황근무실에서 다급히 나가고, 경호 차량이 경호동 건물을 나간 뒤 다시 사저 앞을 통과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이 부분은 이 경호관 등이 노 전 대통령을 경호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가는 장면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CCTV 화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서거 당일의 CCTV 화면은 사저 주변 6개 초소 중 사저 바로 앞에 설치된 것에 찍힌 것이다.
한편 이 CCTV의 화면에 기록된 시각은 실제 보다 15분이나 늦은 것으로 경찰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CCTV화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록된 시각이 경호관 등의 진술과 큰 차이가 나 실제시각과 대조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시설의 관리가 전반적으로 소홀하지 않았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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