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역 14기 민주평통 회장및 위원들의 명단 발표가 ‘연기’됐다.
SF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의 신맹호 부총영사는 3일 새로 선정된 평통위원들의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건 기자에게 “대통령의 재가가 이루어진 후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누가 내정됐는지 모른다”고 잡아뗐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한국평통 사무처에서 최종 선임된 위원들은 5월말 대통령 재가를 거쳐 6월 중순까지 위원등록을 마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도 신 부총영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일정이 끝난 다음에야 명단이 발표될 것 같다”며 누가 회장에 선임됐는지 귀띔조차 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14기 평통 회장과 위원 내정자들의 이름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는 점이다. 개중에는 아예 내놓고 ‘인사’를 하고 다니는 ‘내정자’도 있다. 신 부총영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총영사관 측만 평통 14기 위원들의 면면을 모르고 있는 셈이다.
이제까지 흘러나온 정보를 종합해 보면 한국 평통 사무처는 14기 위원들의 명단 발표 시점을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인 이명박 대통령 방미일정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시카고와 LA지역 언론에서는 최근 등장한 평통 신임행정부의 ‘코드 맞추기식 낙하산 인사설’로 이 대통령 방미시 논란 발생 가능성을 방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명단 발표가 연기된 것은 위원 선임과정에 논란 소지가 있었음을 평통 사무처 측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명단이 공개되지 않은 지금도 타 지부 평통에서는 위원 선정 결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시카고지부는 차기 회장으로 한인사회 활동이 전무했던 이모씨가 거론되 외부 외압설이 돌고 LA에서도 지역협의회 분할 및 현지 공관 추천 대신 한국 사무처 접수로 ‘끼어든’ 위원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국 사무처에 현지 공관 추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이에 따라 사무처가 연줄이 닿는 인사를 직접 선임했다는 ‘낙하산 인사설’이 나돌기는 이곳 SF지부도 마찬가지여서 일단 명단이 발표되면 적지 않은 후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해외평통 활성화’를 내걸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한국 사무처는 지난 4일(한국시간) 오전 이기택 수석부의장 주재로 한국 사무처에서 개최된 제107차 운영위원회에서 제14기 민주평통에 중국, 뉴질랜드, 오렌지-샌디에고, 중미-카리브 협의회 등 4개지역 협의회 신설을 결정했다. 과거 위원 선정을 둘러싼 편가르기 논란에 ‘평통 무용론’까지 나돌았던 폐단을 지부 확대로 해소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설’ 난무와 설명 없는 인사발표 연기 속에 지부 확대결정은 무의미해 보인다.
‘이념과 정치노선에 따른 동포사회의 분극화 현상을 지양하고 소외된 인사 포용’. 위원 신청서 접수 당시 사무처가 내건 기본 방침이다. 참여율 여성 30%, 40대 이하 30%를 유지해 새로운 인재 등용을 목표로 하겠다는 기본 방침이라도 지켜졌기를 바란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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