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예술 분야보다 발레는 신체 여건상 동양인이 도전하기가 더 힘든 분야다. 세계적인 한인 음악가와 미술가, 디자이너 등이 뉴욕에서 활약했고 많은 무용가들이 뉴욕에 왔지만 주연급으로 활동하는 한인 발레리나가 전무한 실정이다. 주류 무용단의 군무단(꼬르 드 발레)에 속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것이 현실이고 특히 한인 남자 무용수의 활동은 뉴욕 무대에서 극히 미미하다. 그래서 비록 작은 규모지만 뉴욕의 ‘아쿤 발레 씨어터( Ajkun Ballet Theater)’에서 주연급(Principal)로 활동하는 김세용씨(사진)의 존재감은 각별하다.
김세용씨는 이 무용단의 정기 공연 ‘신데렐라와 새로운 움직임’의 주연으로 미드타운의 애일리 시티그룹 극장(Ailey Citi group theater.405 West 55th st)에서 26, 27일 공연했고 31일 다시 공연을 갖는다. 6월과 7월에는 알바니아, 그리스, 이태리를 순회하는 유럽 정기 공연에 참가하
게 된다. 김씨는 2년전 “단순히 뉴욕의 무용 공연을 보고 싶어서” 미국에 왔고 “있다보니 더 머물고 싶어서” 무용단들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 이후 올바니의 벅셔 발레 컴퍼니, 뉴저지의 록시 발레 컴퍼니 초청무용수로 활동했고 올해 아쿤 씨어터에서 15개국에서 온 다국적 무용수들 중에서 당당히 주연을 따낸 것이다. 김씨는 유명 발레단의 공연을 접한 소감을 “할리웃 블록버스터를 본 느낌” 이라고 표현했다.
분명 월등한 기량과 안무도 돋보였지만 대규모의 관객을 위한 상업적인 고려가 시스템화 된 느낌이라는 것. 김씨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할리웃 영화도 즐겨 보지만 감독의 스타일과 주관이 뚜렷히 살아있는 작가 영화나 독립 영화들을 더 좋아한다”며 “무용도 스펙터클한 작품보다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안무가를 꿈꾸고 있는 김씨는 그래서 “내가 만드는 무용을 영화에 비유하면 김기덕 영화같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김씨는 성균관대학에서 무용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국립발레단 등 다수의 한국 무용단에서 일했으며 2005년 한국-일본 댄스 페스티벌에서 ‘아이덴티티’, 2006년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해프닝’을 안무하는 등 안무가로도 활동했다. 또한 김씨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발레리노로서는 다소 의외의 경력도 갖고 있다. 김씨의 31일 공연 문의는 914-667-4116, www.ajkunbt.org <박원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