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넷북 탑재… 셀폰으로 원격 제어… 기술 융합 가속
#1.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쏘렌토R’. 차에 올라타 “목적지 검색”이라고 말하자 LCD 화면에 검색창이 뜬다. 내비게이션이 작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어 “강남역”이라고 하자, 목적지를 설정해 안내를 시작한다. 그렇게 단 한번도 손을 쓰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 덕분이다.
#2. 최근 중국에서 열린 ‘2009 상하이모터쇼’에선 르노 삼성자동차의 ‘뉴SM7’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K텔레콤이 휴대폰을 이용해 자동차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이 차량에 장착했기 때문이다. 그간 꿈으로만 여겼던 자동차 원격 조정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첨단장비로 무장한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한차원 높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왼쪽부터 차량용 DVD 플레이어, 트립 컴퓨터, 위성 라디오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만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IT 컨버전스’(융합)의 진화로 ‘스마트카’(인공지능 기능이 들어간 자동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제 자동차 원격 조정 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섰다.
IT 기술은 요즘 자동차의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이다. 음성인식만으로 작동되는 DMB 내비게이션이 최근 신차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 ABS, 후방경보기, 라이트 센서 등 자동차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과 특정 열쇠가 아니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스마트키 등에도 IT 기술이 접목됐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서울모터쇼’에선 폴크스바겐의 ‘이오스’ ‘티구안’ 등 전시 차량 내부에 LG전자의 아이스크림 넷북을 설치,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카 오피스’를 실현했다.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길안내, 위치정보는 물론 휴대폰을 통해 자동차 원격 진단ㆍ제어와 함께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홍성철 SK텔레콤 넥스트인터넷(NI) 사업부문장은 “완성차에 탑재할 수 있는 양산형 모바일 텔레매틱스를 연내 상용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제휴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ㆍ외 완성차 업체들과 글로벌 IT업체 간 기술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자동차-IT 컨버전스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블루오션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동차-IT 융합 서비스인 텔레매틱스의 경우 내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54억달러(20조원)로 예측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만든 ‘차량IT혁신센터’를 통해 텔레매틱스 기술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국내 IT기업과 전장부품을 비롯 텔레매틱스 등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검토중이다.
BMW는 최고급 차량인 7시리즈에 삼성전자 휴대폰을 장착한데 이어 다른 IT 기기나 기술 도입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와 IT는 컨버전스를 통해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첨단 기술들이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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