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못난 모습이다. 못난 모습의 유형도 여러 가지 있지만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자신은 모른 채 가족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하는 모습은 최소한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분이 내뱉어서는 안 될 말이다. 하지만 본국에서는 부끄럽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부적절한 돈거래가 이뤄진 일에 대해 우리의 전직 대통령은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난 모르는 일이다라고... 정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얘기했던 전두환 전대통령보다 더 코미디 같은 말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이 보다 더 충격적인 일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의 전직 대통령 부인은 1억짜리 시계 두개를 봉하마을 어딘가에 버렸고 딸은 뉴저지에 있는 160만 달러에 이르는 집의 40만 달러짜리 계약서 원본을 찢어버렸다고 한다. 자칫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자니 믿는 대로, 믿지 않자니 믿지 않는 대로 가슴속에서 숨이 턱턱 막혀버린다.
’보통 사람’의 가정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면 그냥 콩가루 집안이구먼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되지만 이건 콩가루 집안으로 만들면 안 되는 잘났거나 못났거나 우리들의 전직 대통령의 문제가 아닌가?
아니 차라리 부정과 부패의 모든 진수를 확실하게 보여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그랬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원래 그런 부류니까라고 치부한 채.
하지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았던가?
최소한 양심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으며 진실과 깨끗함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또한 부정과 부패로부터 자유롭길 원하지 않았던가?
지난 2002년 대통령 취임 후 가진 한 연설에서 과거 정권들은 부정비리를 저질러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부터는 부정비리를 저지르면 패가망신을 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렇게도 못난 모습을 보인다니 그나마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두었던 작은 애증의 불씨마저도 모두 버려야 할 듯하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과정에서 빨갱이 딸이라는 말들이 회자되자 그럼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고 되받아치던 그 모습이 차라리 너무나 그립다. 그것이 노무현스러운 것이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삼강오륜 중 대학편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심신을 닦고 집안을 정제한 다음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함)라는 얘기를 많이 해 준다. 요즘처럼 이 글귀가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가슴속에 요동을 치는 것은 기자만이 느끼는 현상일까? 궁금하다.
얼마 전 노 전 대통령의 문제가 붉어지자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는 생계형 범죄라고 했었다. 지금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의 모습이 과연 생계형 범죄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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