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가 출발선에 섰다. 하찮은 듯 거북이를 내려보던 토끼는 시작 휘슬과 함께 쏜살같이 질주한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 엔드라인을 먼저 끊은 선수는 토끼가 아닌 거북이었다. 우리가 너무나 잘아는 이야기다. 승리와 패배의 원인을 두고 긴 논쟁이 가능겠지만 게임에서 이기려면 토끼의 민첩성과 거북이의 안정성이 팀의 색깔에 맞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큰 근육으로 조절
골프 스윙은 다리, 엉덩이, 척추 중심의 상체의 큰 근육과 어깨, 팔, 손, 손가락 등의 작은 근육을 사용한다. 큰 근육은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일관성, 작은 근육은 토끼처럼 조절은 힘들지만 민첩성의 장점을 가진다. 이상적인 골프 스윙은 두 근육의 적절한 균형에서 시작된다. 백스윙은 작은 근육, 다운스윙은 큰 근육이 리드해서 반대 근육으로 연결되는데 늘 작은 근육이 지나치게 액티브하지 못하도록 주의한다. 백스윙 때 손과 어깨선으로 이뤄지는 트라이앵글을 최대한 유지하고 다운스윙 때 다리나 엉덩이를 먼저 전방으로 이동하면 작은 근육의 오버파워를 막을 수 있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최근의 증권시장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연상케 한다. 2007년 후반부터 시작된 시장의 침체가 대두되기 전까지 나스닥 중심의 토끼형 첨단산업주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반면 구경제를 대표하는 다우 중심의 거북이형 주식들은 토끼주식에 밀려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기술주는 33%, -47%, 대형가치주는 -0.17%, -37%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개월간 나스닥이 12% 올랐으나 대형주들은 겨우 손실을 회복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넓게 보면 시장은 아담 스미스가 역설한 ‘보이지 않는 손’ 즉 자율조절 기능에 따라 움직인다.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종목에 돈이 몰리고 그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오르지만 시장검증이 시작되면 다시 가치조정이 진행된다. 물론 투자는 한판승부가 아닌 장거리 경주이기 때문에 특정한 자산군이나 주식만을 고집하면 큰 낭패를 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자산운용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토끼의 점프력과 거북이의 일관성을 균형있게 갖추어야 한다. 현재 경제의 꽃인 기술주가 매력적이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굴뚝산업, 특히 제조, 에너지, 금융, 의료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