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츠 포워드 루이스 스콜라(왼쪽)가 레이커스 포워드 라마 오돔을 슬쩍 밀어버리며 두 점을 뽑아내고 있다. 오돔은 이때 다행히 눈 부상은 피했지만 그 후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허리부상으로 퇴장했다.
NBA 플레이오프 4차전
87-99완패 ‘승부원점’
LA 레이커스가 야오밍이 빠진 휴스턴 로케츠를 얕보았다가 큰 코 다쳤다.
레이커스는 10일 휴스턴 토요타센터에서 벌어진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87-99로 참패했다. 막판에 점수차만 줄였을 뿐 시종 20~30점차로 뒤져 망신살이 뻗친 경기였다.
3차전 막판 고통을 감추지 못했던 로케츠 간판센터 야오밍은 왼쪽 발이 부러진 것으로 드러나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8~12주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으로 야오밍은 이번 포스트시즌 더 이상 나오지 못한다.
따라서 레이커스의 압승이 예상됐다. 그렇지 않아도 열세인 로케츠가 간판스타 없이 레이커스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4차전의 뚜껑을 열고 보니 영 딴판이었다. 로케츠가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며 야오밍이 없어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나온 반면 레이커스는 정신무장이 풀려 초반부터 속수무책으로 두들겨 맞았다. 로케츠가 먼저 7점을 올렸고 순식간에 스코어는 4-17로 벌어졌다.
로케츠 포인트가드 애런 브룩스가 골밑으로 파고들면 레이커스 수비수들이 모두 그쪽으로 몰려 셰인 배티에는 3점슛 라인밖에 발만 모으고 있다가 받아먹기만 하면 됐다. 정규시즌 평균득점이 7.3에 불과한 배티에는 이날 뒤늦게 달려드는 수비수조차 없었던 ‘오픈 슛’ 기회가 워낙 많았던 덕분에 3점슛을 다섯 방이나 터뜨리며 23점을 올렸다.
레이커스가 그렇다고 브룩스를 막은 것도 아니다. 브룩스에게는 34점(4어시스트)으로 뚫렸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첫 쿼터에서 16-29로 밀렸을 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그때 코트사이트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야오밍을 잃었기에 로케츠의 나머지 선수들이 훨씬 열심히 뛸 줄 알았다. 예상했던 대로다. 하지만 열성적으로 뛰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도 심하다. 농구경기는 48분 동안이니 좀 더 두고보자”며 웃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끝내 디펜스의 나사를 조이지 못하고 로케츠에 2승2패 시리즈 타이를 허용했다. 제몫을 한 선수라곤 코비 브라이언트(30점)와 샤넌 브라운(14점)밖에 없었던 결과 54-83으로 뒤져 마지막 4쿼터에 들어간 경기였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2회전 무대서 각각 3연승을 거둔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와 덴버 너기츠에 이어 ‘스타일 포인트’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상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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