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일보 문학교실 출신의 이영순씨(사진)가 두 번째 시집 ‘언덕위의 메꽃(순수문학사)’으로 영랑문학상(14회)을 수상했다. 시인에게는 가장 영예스러운 상을 한국의 수많은 시인들을 제치고 뉴욕의 한인이 받은 것도 자랑스럽지만 이씨에게 시 작법을 가르친 스승 김윤태 시인이 1회 수상자이므로 사제지간의 경사까지 겹친 셈이다.
이씨는 “내 자신을 다듬는 마음으로 시를 써왔는데 영광스런 상까지 받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서지는 종소리처럼 지난 5년간 시를 써왔다”는 작가는 또한 시를 지도해준 김윤태 시인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남편, 그리고 자신이 활동중인 한미문학가협회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이영순씨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온 후 20년간을 가정주부로서만 생활했다. 자녀들이 장성한 뒤 2003년 한국일보 문학교실에 등록해 시를 배우기 시작해 1년만에 첫 시집 ‘살면서 배운 것은’을 발표했다. 비록 무르익은 언어들은 아니지만 작가가 지금 읽어봐도 순수함만은 돋보이는 시들이었다. 두 번째 시집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는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무능’이 시 쓰기를 더디게 했지만 오히려 더 좋은 시가 나오게 된 토양이 된 것이다.
김윤태 시인은 “몇 개의 문학상 심사위원을 하면서 확신했지만 현재 한국의 모든 신인 중에 이영순씨의 시가 가장 돋보인다”고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의 법을 아는 것, 그리고 순수한 것이 좋은 시를 쓰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씨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집 출판 기념회와 수상 축하연은 26일 오후 6시30분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열린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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