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 주청사서 시위대 5,000여명 ‘티파티’ 절정
세금보고 마지막 날 전국행사
시애틀·벨뷰 도심서도 벌어져
정부가 지출을 줄여 세금인상을 억제할 것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민중시위가 연방소득세 신고 마감일인 15일 워싱턴주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도시에서 일제히 벌어졌다.
워싱턴주에서는 이날 낮 올림피아 주청사 계단에 당초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5,000여명이 몰려나와 ‘세금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시위가 지난 5~6년간 주청사 주변에서 벌어진 각종 군중집회 중 규모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올림피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이날 시애틀 및 벨뷰의 다운타운을 비롯해 퓨짓 사운드 곳곳에서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오리건, 아이다호, 몬태나, 알래스카 등 서북미 각 주와 전국의 주요도시에서도 소위 ‘티파티(Tea Party)’ 집회가 열렸다.
대부분의 시위자들은 옷깃에 차(tea) 봉지를 매달고 있었으며 배낭에 차를 가득 채워온 시위자도 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Tea’는 ‘Taxed Enough Already’의 머리글자로 “이미 세금을 낼만큼 냈다”는 뜻이다. 이는 1773년 독립투사들이 보스턴항에서 차를 적재한 영국 상선을 습격, 방화함으로써 독립전쟁의 단초를 마련한 사건을 상징한다.
에버그린 자유 재단이 주도한 올림피아 시위에는 재니아 홈퀴스트 주상원의원(공·모지스 레이크), 브라이언 손택 주 감사관, ‘주민발의안의 대부’로 불리는 팀 아이만 등이 연사로 나와 시위의 열기를 돋웠다. 홈퀴스트 의원은 사회복지 분야의 지출을 늘려온 민주당 주정부가 사회주의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사회주의를 조금만 잉태해도 결국 막스 주의자들을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라디오(KVI-AM) 토크쇼 사회자인 커비 윌버도 미국인들은 각자가 서로 도울 뿐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정부가 경제를 조정해주기를 원치 않는다며 시위자들에게 “외식을 하고 자동차를 구입해서 우리 스스로 경제를 활성화하자”고 역설했다.
그러나 제프 심슨 주하원의원(민·코빙턴)은 민주당 정부가 지난 6~7년간 많은 업무를 민영화했다고 반박하고 오늘 시위자들로부터 90억 달러의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듣고 싶었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리건주 세일럼의 주청사에서 2,000여명이 벌인 세금반대 시위를 목격한 한 주민은 “주정부가 처한 세수부족 상황을 시위자들이 전혀 납득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들이 공립학교에서 공부했고 오늘 이 곳에 올 때도 공공도로를 이용했는데 그 모든 것이 세금 없이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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