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사들이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불경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성수기를 앞두고 4월 안에 출발하거나 예약을 마치는 경우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가격경쟁은 한국 방문과 서부지역 관광상품이 이끌고 있다. 1,000달러 이하의 한국 방문이 인기를 끌고 있고 100달러 미만 서부지역 관광이 등장했는가 하면 1명 가격에 2명이 가는 ‘Buy 1 Get 1 Free’ 여행까지 가세했다.
모국방문 1,000달러 이하 상품 쏟아져
서부관광 100달러 등 요금인하 경쟁
일부선 “지나친 경쟁 제살깎기 될수도”
■1,000달러 이하 한국 방문
한국 방문은 4월 안에 예약 및 출발하는 1,000달러 이하의 상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3개월이 유효한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 식사, 관광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기 때문에 항공권 자체만 구입하는 가격보다도 오히려 더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는 오는 24일부터 안면도에서 열리는 ‘국제 꽃박람회’ 3박4일 상품을 8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나라관광’은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에 전국 일주가 더해진 5박6일 상품을 999달러에 ‘춘추여행사’는 15개 한국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모국방문 5박6일 상품을 999달러에 선보인다.
‘아주관광’의 제주도 3박4일 상품은 949달러로 최고급 호텔 숙박은 물론, 항공권 가격을 포함하고 있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조은관광’은 수시로 출발하는 제주도 4일 관광을 999달러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올림픽여행사’는 오는 5월16일~6월30일에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권에 제주도 2박이나 보령 머드축제 관광이 더해진 상품을 1,199달러에 판매 중이다.
■가격 파괴 할인 여행
미 서부지역 관광은 100달러 미만이 등장했다. ‘한국관광’의 세도나 2박3일 89달러와 아주관광의 데스밸리-라스베가스 1박2일 및 세도나 2박3일 99달러 상품이 가격파괴를 이끌고 있다.
한국관광의 테드 심 전무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불경기로 여행을 망설이는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추가 할인을 하기 전 149달러에 판매했던 세도나 여행 2박3일 상품은 2주 만에 1,000명 고객을 돌파할 정도로 박리다매가 통했다”고 말했다.
그랜드캐년은 1명 가격인 239달러만 내면 2명이 여행할 수 있는 2박3일 상품이 인기다. 아주관광과 한국관광이 그랜드캐년 ‘Buy 1 Get 1 Free’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나라관광’은 멕시코 연안 크루즈 상품을 최저 249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조은관광은 바하 멕시코 크루즈 4박5일 상품을 295달러에 선보인다.
■가격 경쟁 과열 지적도
업계 관계자들은 “여름 성수기 전까지 확보한 물량을 소화하려는 업체 간 경쟁과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저가 관광상품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며 “자칫 가격인하가 가열되면 업체마다 매출만 증가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덤핑’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여행사들이 박리다매만 앞세워 숫자 채우기만 급급하다 보니 무리한 일정 소화로 여행객들의 편의와 안전은 뒷전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관광업계가 가격 인하와 외에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행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연신 기자>
성수기를 앞둔 한인 여행업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관광 직원이 100달러 미만의 관광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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