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여름, 택장 변호사와 알렉스 허 전 SV한미상공회의소회장, 김영경 전 SV한인세탁협회장 등은 산타클라라시에 위치한 엘카미노 거리를 한인경제타운 지역으로 지정하고자 비지땀을 흘려가며 한인업소 방문 등을 통해 3,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했다.
당시 팻 메이핸 시장을 비롯해서 에이미, 도미닉 카세르타 시의원도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주류언론인 산호세 머큐리뉴스에서도 한인커뮤니티의 움직임과 함께 인터넷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결국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했던 한인경제타운 지정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몇 년의 세월이 흘러 왜 그 일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재도전의 터를 닦을 수 있는 기회가 도래했다. 일 년 앞으로 다가온 ‘2010 인구센서스’가 그것이다.
웬 생뚱맞은 소리를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2006년에 시작한 그 뜨거운 열정을 아쉬운 한숨으로 마감할 수 밖에 없었던 주된 원인이 인구센서스에 등록된 터무니 없이 적은 한인 숫자(인구센서스 조사에 의해 나타난 숫자) 때문이었다면 억지일까?
미국의 정치인들은 철저히 표를 먹고 산다. 만약 지난 2000년에 실시한 인구센서스에서 한인동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조사에 참여했다면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인인구는 몇 배로 늘어났을 것이다. 그랬다면 감히 몇 표차로 등락이 갈라질 수 있는 시의원들이 한인커뮤니티의 ‘우렁찬 목소리’에 귀를 막을 수 있었을까?
우리는 북가주에 흔히들 이십만 명에 육박하는 한인동포들이 살고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인구센서스 조사에서 나타난 한인동포는 몬트레이에서 새크라멘토까지 합쳐도 겨우 6만 명이 넘을 뿐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실리콘밸리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만 모두 인구센서스에 참여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 숫자에 육박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 내년에 실시될 ‘2010 인구센서스’에는 북가주지역에 발을 디디고 있는 모든 한인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촉구하고 계몽하는 단체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물론 이를 위해서 북가주 각지역의 한인회를 중심축으로 삼아 각종 한인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함께 추진해 나간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본다. 각 지역의 한인회만으로 힘에 부친다면 북가주 지역에 있는 한인회가 합동으로 가칭 ‘북가주 한인 인구조사 참여위원회’라도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한인사회가 ‘과소평가’돼 또다시 2006년의 ‘설움’을 되풀이해 겪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각종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발적 참여는 당연히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를 위해서라도 2010 센서스에 꼭 참여하자.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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