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 많이 드는 여행 외식 대신 단출한 가족나들이 선호
12일 오후 둘루스시 소재 번텐로드 공원에서 5살짜리 어린아이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갑이 얇아지자 주말에 공원으로 몰리고 있다.
둘루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이모씨. 이씨는 최근 주말이나 휴일이면 아내와 두 아들(6학년, 8학년)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주로 보낸다.
작년만 해도 인근 명소를 놀러 가거나 아니면 유명 음식점을 찾아 외식도 하면서 주말을 보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씨와 함께 맞벌이를 하던 부인이 경기불황을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되자 수입이 줄어 예전처럼 주말을 즐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씨는 약 한 달 전부터 집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을 대안으로 개발해냈다. 운동을 좋아하는 두 아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또 WBC이후 관심이 부쩍 높아진 야구를 즐기기 위해 야구 글러브도 가족 수만큼 마련했다. 12일도 역시 공원에서 두 아들과 야구를 즐기던 이씨는 “비용도 거의 들지 않고 아들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고 오히려 예전의 주말보다 더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이씨처럼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공원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은 메트로 애틀랜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일고 있는 현상으로 특히 애틀랜타시를 비롯해 부자동네인 알파레타는 물론 디케이터와 둘루스 그리고 피치트리, 스와니에서 이용객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둘루스시의 공원담당 디렉터인 케시 마렐씨는 “번텐로드 파크의 경우 하루 이용객이 작년에는 150명 정도이던 것이 최근에는 200명에서 300명까지 늘었다”고 전하면서 “아마 시 전체적으로는 공원이용객이 작년보다 30% 내지 35%정도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디케이터시의 앤 매기 디렉터도 “정확히 얼마만큼 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매기씨는 “한 예로 올해 2월 한 공원의 파빌리온 예약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벌써 7, 8월까지의 일정을 접수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12일 오후 약 80여대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꽉찬 북부 귀넷지역 소재 리틀 멀베리 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신디 보나치씨는 “아마 주민들이 돈이 많이 드는 장기여행이나 실내체육관의 회원자격을 포기하는 대신 공원을 선택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의 이와 같은 현상을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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