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 ‘실세이사’ 리처드 리씨 사임 배경
한동안 한미은행 실세이사로 경영진을 좌지우지했던 리처드 리 전 이사장이 전격 사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처드 리 이사는 한미은행 창립이사인 고 이청씨의 아들로 지난 1988년, 30세의 어린 나이에 한미의 이사로 재직해왔으며 2006년 5월부터 2년간 이사장을 지냈다.
리 이사는 한미은행 지분의 2.1%에 해당하는 주식 98만6,920주를 보유, 다른 이사에 비해 주식을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1.5세로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 가주외환은행 인수 이후 감독국과 이사, 외국인 이사와 한인 이사와의 교량역할을 하면서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해 1세 이사들과 직원들의 지지를 받아왔었다.
리처드 리 이사는 특히 자신이 주도적으로 영입했던 손성원 전행장 시절, 대부분의 간부직원들을 직접 챙기면서 직원들이 리 이사장의 눈치를 살폈고 보고도 받으면서 실세 이사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손 전행장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어면서 이사회 내외부로부터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 손 행장 시절 많은 간부직원들이 한미은행을 떠나면서 ‘리처드 리 이사의 지나친 경영간섭’ ‘일부직원의 리처드 리 이사장 라인 분류’ 등을 흘리면서 리 이사장의 경영간섭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로인해 손 행장 후반기에는 손 행장과도 심한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일각에서는 이번 리처드 리 이사의 퇴진은 한미은행의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과 주가하락 등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윤원로 전 이사장과 박창규 이사 등 원로급 이사 4명이 전격적으로 사임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다.
당시 원로급 이사들이 은행감독국의 제재조치(MOU) 등 은행실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손 행장 시기의 영업실적의 책임을 져야 하는 리처드 리 전 이사장이 물러나지 않은 것에 대해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리 이사의 퇴진을 놓고 노광길 현 이사장과도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이 한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어려운 시기에 환골탈태의 노력의 일환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실적부진과 주가하락 등으로 추락된 은행 분위기를 쇄신하고 감독국과의 관계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한미은행 이사진은 노광길 이사장을 비롯해 안이준, 이준형, 유재승, 김선홍, 존 홀, 윌리엄 스톨트 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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