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신원 확인돼
나이 속이고 입대후 한국 파병 6개월만에 산화
유해 발굴 팀, 북한서 거둔 시신서 DNA 검사
나이를 속이고 자원입대한 후 한국전에서 산화한 블레인 출신 6·25 참전용사의 신원이 60여년만에 확인돼 생사여부를 몰라 애태우던 가족들을 두 번 울렸다.
미 육군 한국전 유해발굴 팀은 지난 주 보관 중이던 시신 중 한 구의 치아 DNA를 검사한 결과 블레인에서 파병된 로버트 쇼닝(당시 17세)의 것으로 판명돼 가족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오리건주 세일럼 자택에서 형의 죽음을 60년만에 공식 확인한 윌리엄 쇼닝은 “생사를 알지 못했던 형님의 유해를 거둘 수 있어 다행이지만 외국의 전장에서 소리 없이 죽어간 형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쇼닝은 해병대에 복무 중인 두 형처럼 입대를 자원했지만 18세가 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쇼닝은 생일을 속여 육군에 입대한 후 곧바로 한국으로 파병됐다.
그는 25보병사단 65전투기갑대대 C소대 소속으로 철원 인근 고지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했으며 육군은 1950년 11월 27일 실종자로 분류했었다.
쇼닝은 전사하기 23일 전 임신 중이던 누나 미니에게 “뱃속의 아기는 잘 자라는지. 전우가 적의 총알에 수 없이 쓰러져 가고 있으며 나도 다리에 총을 맞아 후송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지 않는다”며 전장의 공포를 가족에게 전했다.
동생 윌리엄은 자신 외에 7남매 중 84세와 86세를 맞은 누나 2명만 살아있다며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릴 형의 장례식에 누나들과 함께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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