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이 소위 ‘브로커 예금’(투자펀드 목돈 예금) 예치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가 최근 발표한 은행 예금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한인은행들의 브로커 예금고는 총 21억달러에 달해 전체 예금고 126억달러 중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달하고 있다. 또 일부 한인은행들은 전체 예금 중 브로커 예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은행들의 브로커 예금비율을 보면 커먼웰스(28.5%)와 한미(28.4%)가 가장 높고 중앙(23.0%), 미래(19.1%), 새한(17.6%) 순으로 나타났다.
브로커 예금은 주로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등 투자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안전한 수익창출 차원에서 은행에 예치하고 있으며 6개월이나 1년 만기 단위의 CD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경기침체로 미국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수익성은 낮지만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는 투자펀드들의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브로커 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로는 ▲예금 확충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적게는 백만달러, 많게는 천만달러 단위의 목돈을 유치할 수 있으며 ▲이자율도 한인들에게 제공하는 프로모션 예금상품 이자율보다 훨씬 낮고 ▲첫 예치가 어렵지만 한번 예치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예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인은행들이 브로커 예금에 제공하는 이자율은 3개월 CD의 경우 0.70~ 0.75%, 6개월은 0.75~0.80%, 1년은 1.10~ 1.25%로 한인에게 제공되는 프로모션 CD 이자율인 3%보다 월등히 낮다. 대신 은행은 투자펀드에 예금고의 0.20~0.45%를 수수료로 지불한다.
그러나 브로커 예금이 ‘만능 통치약’은 아니다. 은행가가 브로커 예금고를 ‘철새 예금’이라고 지칭하는 것처럼 경쟁은행이 0.1%만 높게 줘도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또 예금 만기 후 투자펀드가 거금을 빼 갈 경우 예금 대비 대출비율(예대율)이 악화되기 때문에 감독국은 브로커 예금고가 20~30%에 달할 경우 감독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은행보다는 중소은행들의 브로커 예금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중소은행 입장에서 리스크가 더 높기 때문이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