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인들의 수입은 반세기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지만 오히려 저축은 늘어나고 가계 부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미국인들이 ‘자린고비’식으로 가계를 운영하는 양상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수입은 총 51조5,000억달러로 집계돼 12개월 사이에 11조1,000억달러가 감소했다. 전체 수입의 18%가 사라진 셈이며 정부가 가계수입 변화 조사를 시작한지 57년 만에 최고의 감소 수치다. 지난 2007년 2분기에 미국 가계수입이 총 64조4,000억달러로 최고를 기록했던 때에 비하면 4년 치의 미국인 수입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가계저축은 증가세로 돌아섰고 가계부채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미국 가계수입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미국인들은 수입의 0.2%만을 저축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저축률이 3.2%로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던 각종 가계부채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전체적인 모기지 부채는 1.6% 감소했고 카드 빛 등 소비자 신용부채도 3.2%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발생한 수입 감소는 고소득자에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수입이 많이 감소한 원인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S&P 500지수가 23% 하락하고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가 4%가량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의 불황이 가계수입의 감소로 나타난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 융자가 6.3%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경기 부양책에 따라 연방 정부가 지원금의 형식으로 융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은 오히려 2% 감소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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