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 것으로 기억한다. 운동회 때 줄넘기 달리기 대회가 있었다. 출발선에 선 십여명의 학생 모두가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려고 운동장 선 안쪽으로 바싹 붙어 자리싸움을 할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우리반 대표를 그들과는 멀찍이 떨어뜨려 따로 혼자 서게 하셨다. 출발을 알리는 호각소리에 바짝 몸을 밀착시켜 서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출발하면서 줄넘기가 엉키고, 떨어지고, 선수들이 넘어지고 하는 사이 우리반 대표만이 혼자 무사히 출발하여 우승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여 안쪽으로 달리려는 많은 학생들로부터 분리시켜 좀 멀더라도 안전하게 출발시킨 선생님의 지혜가 그때는 얼마나 놀라워 보였던지 평생 잊혀 지지 않는다.
주식투자 격언에 ‘대중이 가는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도 못할 때가 살 때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려고 덤벼들 때가 오히려 팔 때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대중이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재료주를 찾아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격언이다.
이 격언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아마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아닌가 한다. 세계 최고 부자이며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달 28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미국 경제는 2009년에 걸쳐 어렵고 회복은 길어질 수 있지만 경기와 주식시장은 결국 다시 살아나고 미국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이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의 잠재력을 속박하지 않는 자유시장 경제(자본주의) 체제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잘 운영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최근의 금융기관 몰락과 경기후퇴에 따른 자본주의 체제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반대의 생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최근의 주식시장의 하락은 우리에게 절호의 매수 기회를 주는 것으로 현금이 있다면 과감한 장기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양말이든 주식이든 질 좋은 상품의 가격이 내리면 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역시 남들에게 큰 박수를 받는 투자를 경계하라고 하면서 위대한 결정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품만 한다고도 말했다.
요즘 손님들과 통화를 하다가 보면 모두가 주택가격과 이자율 예상 전문가이다.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고 이자율도 더 내려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경제뉴스를 보면 이러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차압 위기에 처한 가구가 전국적으로 500만이 넘고, 2월 주택신축 전월대비 16.8% 하락, 전년대비는 56%나 감소했고, 주택가격은 1년 전 대비 18.2% 하락하였으며, 중간 주택매매 가격은 2003년 3월 가격으로 후퇴하였고, 기존주택 매매는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때 좋은 뉴스가 있어도 귀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집값이 빠지면서 주택감당지수는 큰 수준으로 향상되었으며, 주택재고 증가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모기지 이자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부도 각종 세금혜택과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쁘다고만 할 때가 지나고 나면 좋은 때 였을 가능성이 높다. 집을 사는 일은 주식을 사고파는 일보다 더 힘들고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이라면 미리미리 준비하고 부지런히 찾아서 좋은 집을 만나면 시중가격 변동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과감하게 사야 한다.
집을 소유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주택구매의 주동기는 시세 차익이 아니라 즐거움과 유용성에 있어야 한다는 현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714)808-2491 스티브 양 <웰스파고 론오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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