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시애틀 병원에 지리·언어·재정 장벽 철폐 요구
주민 5명 중 1명이 외국태생
통역 서비스 갖춘 곳 3개 뿐
시애틀 지역의 주요 종합병원들이 소수계 유색인종과 극빈자들을 차별대우하고 있어 이들의 건강상태가 백인들에 뒤지는 일부 원인이 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서북미 커뮤니티 단체연맹(NWFCO) 등 4개 인권단체는 차별행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 시애틀의 버지니아 메이슨 병원 밖에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수계 및 극빈 환자들이 겪고 있는 의료혜택의 지리적, 언어적, 재정적 장벽을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버지니아 메이슨 병원의 극빈자 진료혜택이 지척에 있는 스웨디시 병원의 절반정도에 불과하고, 사우스이스트 시애틀 주민들은 프레몬트나 발라드 주민들보다 병원까지의 거리가 평균 두 배나 멀며, 거의 모든 병원이 통역편의를 도외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수계 환자들의 암 진단이 백인들에 비해 늦은 단계에서 내려지기 일쑤이며 백인에 비해 예방접종 혜택 수준도 낮아 AIDS 등 난치병의 발병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상당한 수입 및 의료보험을 갖춘 소수계 환자라 할지라도 같은 조건의 백인에 비해 진료 면에서 차별대우를 받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시애틀 지역의 6개 종합병원에 전화해 치료비의 재정지원 혜택 여부 등을 60여회나 질문했지만 버지니아 메이슨, UW 병원, 노스웨스트병원 등은 10번 중 8번꼴로 전화를 계속 다른 사람에게 돌리거나, 답변을 얼버무리거나, 아예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통역을 대준 병원은 하버뷰 메디컬센터와 퍼스트 힐 및 체리 힐의 스웨디시 병원뿐이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민자 권리옹호 단체인 ‘원 아메리카’의 프래밀라 하야팔 소장은 시애틀 주민의 20%가 외국태생이라고 밝히고 모든 병원과 의사들은 영어소통 능력이 없는 환자들에게 연방법에 따라 자체 비용으로 통역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지니아 메이슨 병원은 지난 2007년 극빈자 자선치료 비율이 전체 병원수입의 0.75%에 불과해 스웨디시 및 UW 메디컬센터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이들 단체의 지적에 대해 “버지니아는 다른 병원에 비해 메디케어 환자들을 많이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병원과 똑같은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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