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더 떨어지기 기다리다 재융자 못 받는 한인 속출
융자은행, 브로커 감정가서 최고 15%까지 낮게 산정 추세
바슬에 사는 한인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주택 재융자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크게 낭패했다.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 월 페이먼트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A씨는 이자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1월 재융자를 신청했고 융자업체는 A씨의 집값을 65만 달러로 1차 감정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5%를 약간 넘었던 당시 A씨는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모기지 이자율을 4.5%대까지 낮춘다는 소식에 재융자 추진을 일단 보류하고 이자율이 더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A씨는 이후 이자율이 4%대로 낮아지자 재융자를 추진했으나 융자은행으로부터 “집값이 떨어져 감정가가 융자금액의 70%에도 미치지 못해 재융자를 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융자은행은 브로커가 감정한 집값 65만 달러에서 9만 달러(13.8)를 깎아 56만 달러로 산정한 것이었다.
A씨는 “어떻게 3개월 사이에 집값이 15%나 떨어진 것으로 감정가가 나오느냐”며 “2007년 피크 때 집값이 75만 달러였으니 1년 반 사이에 30%나 떨어진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처럼 낮은 이자율을 기다리다가 오히려 집값이나 감정가가 떨어져 재융자 자체를 거부당하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인 융자업체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융자은행들이 브로커업체의 감정가를 대부분 그대로 수용했으나 최근엔 은행이 재 감정하면서 평균 5~10%를 낮게 산정하고 있다. 해당 주택 인근에 차압 주택이나 가격을 대폭 내려서 거래된 주택이 있으면 감정가는 더욱 낮아진다.
더욱이 융자 은행들은 과거 주택 감정가의 80%이상까지도 재융자를 해줬으나 최근 들어 75%이하로 낮추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재융자 활성화를 위해 이자율을 4%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집값이나 감정가가 더욱 하락하게 되면 재융자 자체를 받을 수 없게 되는 사례도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
퀸텟의 안재종 사장은 “현재 이자율도 최근 40년 만에 최저 수준인데 더 낮아지기를 기다리다가 아예 재융자 자체를 받지 못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며 “이자율도 중요하지만 집값 하락폭도 감안해 재융자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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