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연방 하원의원과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 실종 1년만에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인턴 챈드라 레비의 살해범이 곧 체포될 것이라고 언론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사망 당시 24세로 연방 교정국 인턴이었던 레비는 30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해온 민주당 게리 콘디트 의원과 내연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모니카 르윈스키를 연상시키는 스캔들로 비화했으며, 이 사건으로 결국 콘디트 의원은 의원 생활을 접어야 했다.
레비의 부모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워싱턴 D.C.의 경찰책임자로부터 딸의 살해용의자가 곧 체포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레비의 부모는 체포될 용의자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WP는 경찰이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인 잉그마르 관디케라는 인물을 살해용의자로 지목, 체포 영장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레비는 2001년 5월 연방교정국 인턴생활을 끝내고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기 전 워싱턴 시내의 한 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으며 1년 후 워싱턴 인근의 한 공원에서 그녀의 유골이 발견됐다.
애초 이 사건은 단순 실종사건으로 여겨졌으나 레비가 콘디트 의원과 내연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으며 콘디트 의원은 수사 용의선상에 올라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받고 대배심에 소환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콘디트 의원은 레비의 실종사건이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항변했으나 결국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의 예비선거에서 완패, 정계에서 축출됐다.
그러나 콘디트는 레비 사건을 자신과 엮어 선정적으로 보도한 타블로이드 신문 3곳을 대상으로 2억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콘디트의 변호사는 레비의 살해용의자가 체포될 것이라는 소식에 “매우 좋은 소식이기는 하지만, 지난 8년간 콘디트 전 의원에 집착한 경찰과 언론이 진실 규명을 지연시키고 이 사건에 관련된 가족들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피해를 안겨준 것은 비극”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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