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씨, 31일 정총서 회장대행 겸 수습대책위장 추대
앤 김 전 회장, 별도 모임서 김민제씨 추대결정 재확인
회장·이사장 불신임안 통과도
세밑에 터진 오리건 한인회 사태가 새해 벽두부터 한인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총회를 두 차례 연기하며 파행을 거듭해온 한인회는 구랍 31일 오후 7시 한인회관에서 26명이 정기총회를 강행, 극단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창립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한인회 이사인 김성주씨가 수습대책위원장 및 한인회장 대행으로 추대됐고 총회에 불참한 앤 김 회장과 한운수 이사장의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새해를 불과 3시간여 앞두고 2008년 마지막 날에 전격 처리된 회장과 이사장의 불신임 결의안 통과는 한인회 사상 초유의 일로 그 적법성을 두고 법정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오리건 한인회 회칙에 임시총회는 ‘이사회 재적이사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결의하고 100명 이상의 정회원 참석’을 규정하고 있으나 정기총회는 ‘매년 11월 중에 소집하며 개최일 15일 이전에 공고한다’고 만 명시돼 있다.
결국 정기총회의 성원 등에 대한 규정이 없는 불분명한 회칙이 ‘코미디 총회’를 연출했고, 회장과 이사장의 불참이 총회 참석자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김 수습대책위원장은 경제위기 속에 고통 받고 있는 한인들에게 우려와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한인사회 미래를 위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사태를 조기 수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9일 한인회장 선거를 실시한 뒤 당일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 인준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앤 김 회장은 같은 시각 한 식당에서 정기총회 대신 이사회를 열어 한인회 사업 활동 및 재무보고를 마치는 한편 김민제 전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전회장은 한인회는 합법적인 활동과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정관을 무시한 수습위 구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2년 봉사를 끝내고 물러나는 사람에게 ‘수고했다’는 말은 못할 망정 불신임결의라는 것은 몇 사람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음모라고 반발했다. 그녀는 공금횡령이나 파렴치범도 아닌 사람에게 정관에 명시된 자동이사 권한까지 박탈한 것은 한인회관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치졸한 작전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과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한인회장으로 추대 받았던 김민제씨는 한인회가 나를 추대하는 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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