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행이후 보름간 워싱턴 방문 74명...고환율 등 발목
지난달 17일 미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보름동안 비자 없이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인은 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무비자 특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다.
대한항공 워싱턴 지점(지점장 이형우)에 따르면 2일 현재까지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이용,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은 74명. 이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주 4회 10일 동안 하루 평균 7.4명이 입국한 것이다. 이 기간 LA에는 431명이 무비자 입국했으며 미 전국에는 약 1천5백 명의 한국인이 입국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무비자 효과가 크게 빛을 내지 못하는 것은 고환율 등 여러 악재가 겹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효범 사프여행사 사장은 “올 초보다 무려 1.5배나 오른 환율 때문에 미국행을 연기하거나 망설이는 한국인들이 많을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환율이 안정돼야 무비자 입국자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얼마 안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아직 비자면제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미국에 올 여유가 있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미 관광, 상용비자를 소지하고 있어 체류기간이 90일로 줄어드는 무비자로 도미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11월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 드림투어 수잔 오 대표는 “11월은 전형적인 항공 비수기”라며 “특히 겨울철의 동부는 관광의 매력도가 떨어지기에 무비자 효과가 금세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 면제로 까다롭던 미국 방문이 한결 편리해졌지만 여전히 전자여권제 발급이나 사전 허가제 등 번거로운 절차가 남은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실제 한국에서는 무비자 여행에 필요한 전자여권 발급 수수료나 전자여행허가 사이트(ESTA) 이용 등을 싸고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전자여행 허가사이트에 한국어 서비스가 없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한다.
항공, 여행업계에서는 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전자여권 보급이 보편화되며 한국인들이 현재 소지한 비자가 만료되면 무비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숫자는 연 80만 명 내외로 추정되며 문화체육관광부는 2011년 방미 한국인 숫자가 1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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