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애난데일 ‘세인트 마이클스 가톨릭교회’에서 정기연주회를 여는 워싱턴 쏠로이스트 앙상블의 길종언 단장은 이번 음악회에 특별한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요즘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렵습니까? 다들 힘들어 하잖아요. 저희 음악회가 한인들에게 ‘기죽지 말고 씩씩하게 사세요’라고 격려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불우 이웃을 섬기자는 취지로 ‘크리스마스 자선음악회’ 형식을 취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비영리 단체로 등록된 쏠로이스트 앙상블은 지금까지 봉사센터와 굿스푼 등 한인 봉사기관들과 자주 협력해왔고 23회를 맞은 이번 정기 연주회 수익금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길 단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곡들이 예수 탄생 관련 캐롤 이나 평소에 듣던 것들이 아니어서 상당히 흥미롭다”며 “지휘를 맡은 김종현 교수(린치버그대 합창학과)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더욱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회계사로 일하며 10년 가까이 합창단에 참여해 단장까지 맡게 된 그는 한인 이민자 사회가 자랑할 만한 좋은 ‘토종’ 문화단체가 생겨날 날을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 온 뛰어난 예술인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곳서 길러낸 동포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연주라면 보다 큰 감동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길 단장은 “다만 문화단체를 하나 운영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한인들이 관심과 재정적 지원을 많이 해준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단체 결성에 앞서 길 단장은 쏠로이스트 앙상블의 운영과 활동을 내년부터는 색다르게 해볼 계획을 세웠다.
우선 목표를 크게해 각 파트에 피바디 음대나 가톨릭 음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두 명 정도씩 배치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수준을 유지하도록 해보고 싶다는 것. 단원 숫자도 현재의 30여명에서 40여명으로 늘어나면 미국 합창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원숙해지리라 보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일보가 틀별후원하며 입장료는 20달러. 학생 및 단체 관객은 10달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240)472-5931
장소 7401 Saint Michael Ln.,
Annandale, VA 2200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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