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워싱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한인들이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보자며 모임을 결성, 화제다.
벌써 블로그(chingu80. blogs pot. com)까지 마련한 모임 이름은 말 그대로 ‘친구80’.
한스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한 사장, 임소정 종합보험의 임소정씨, 김원교 변호사, 챨리 김, 샘 정, 낸시 윌킨슨, 리나 마틴 엘리자베스 현숙 은씨 등 7명이 준비위원이 돼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접촉하느라 바쁘다.
데이비드 한씨는 “교회에 다들 출석했지만 청소년들을 지도해 줄 만한 전도사도 제대로 없고 SAT 학원은 생각도 못하던 시절, 친구들과의 만남은 우정을 나누고 꿈을 이야기하는 행복한 순간들이었다”며 “우연히 어떤 행사에 갔다가 오래 못 만났던 옛 친구를 발견하며 추억들이 밀려와 모임을 시작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당시에는 교회에서 부흥회가 많이 열려 자연스레 그곳이 남녀 학생들간 교제장소(?)가 됐다. 운동도 많이 했다. 소프트볼 대회, 농구대회가 열리면 20-30개 팀들이 출전하는 건 보통. 한 고교에 겨우 10명 내외의 한인학생들이 재학해 있던 시절이었으니 생각이 같고 정이 통하는 또래 한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학교가 달랐어도 이러 저러한 방법으로 연결돼 있었고 가깝게 지냈다.
웨스트 스프링필드고를 82년에 졸업한 한 사장은 “한인학생들이 지금도 학교생활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때를 회상해 보면 우리는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다”며 “이젠 대부분의 워싱턴 지역 고등학교들이 많게는 수 백명의 한인학생들이 다니는 걸 보면 세월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별한 활동 계획을 구상하고 있지는 않다. 그저 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며 유쾌한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다. 변호사, 목사, 엔지니어 등등 나름대로 잘 나가는 친구들은 축하해주고, 어려운 친구들은 격려해 주고... 한 씨는 “매달 정기적으로 만날 계획도, 회장 등 임원들을 선임할 생각도 아직 하지 않았다”며 “친구들이 50명 정도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모임은 다음달 11일 저녁 7시 타이슨스 코너에 소재한 우래옥에서 가질 예정.
관심있는 친구들은 김원교 변호사(703-914-5624)에게 전화하면 된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