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연합회의 2008년도 정기총회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돼온 선거 등록금 인하와 대수 문제 처리 등이 미뤄지는 등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행 회칙에는 정기총회는 매 2년마다 11월30일 이전에 소집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통상 회장 선거 당일 저녁 총회를 소집해왔다.
이번에도 총회는 선거가 실시된 23일 저녁, 개표가 진행되는 노바 애난데일 캠퍼스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공고됐었다. 그러나 현 집행부는 ‘성원 미달’을 이유로 총회를 연기시켰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현 집행부가 의도적으로 총회를 무산시킨 것 아니냐는 마뜩찮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비판자들은 성원이 충분히 되는 시점에도 개회 선언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빠져 나간 다음, 전직 한인회장들의 항의를 전달받은 후에야 총회 소집에 나섰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총회에서 보고해야 할 사업 및 재무 보고 유인물이 준비되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는다.
한 전직 회장은 “개표 당시 장내에는 230여명이 있었다”며 “현 집행부가 총회를 개최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현행 회칙에 따르면 총회 개최에는 200명의 성원이 필요하다. 별도로 총회를 소집하는 경우 많은 인원과 경비가 드는 만큼 선거 당일 개최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와 함께 총회에서 야기될 수 있는 잡음을 우려해 연기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태창 노인연합회장 등 일부 인사들이 총회에서 김인억 회장을 공박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이를 피하기 위해 무산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인억 회장은 “성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선 총회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집행부의 의견 결집이 안됐다”며 “여기다 일부 인사들이 총회를 방해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부득이 연기하는 길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총회가 연기됨에 따라 현 집행부가 별도로 돈을 들여 총회를 개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 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선거 등록금 인하와 관련한 선거시행세칙 개정 등의 안건도 자동적으로 미뤄지게 됐다. 따라서 출마자들에 돌려주기로 한 등록금 인하분 5천 불과 1만 불의 커뮤니티센터 건립비의 반환 시기도 미묘하게 됐다.
정세권 전 한인회장은 “총회는 성원이 될 때 미리 개회 선언을 했다 개표완료 후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집행부가 미숙했는지 아니면 총회를 개최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는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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