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가운데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백악관 고위직에 흑인 여성들이 속속 진출, 권력심장부의 참모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이며, 친분이 깊은 흑인 여성 발레리 재럿을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한 데 이어 24일엔 흑인 여성인 멜로디 반즈를 백악관 국내정책위원장에, 데지레 로저스를 대통령 특보 겸 백악관 의전비서관에 내정했다.
백악관 의전비서관에 흑인 여성이 내정된 것은 미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반즈 국내정책위원장 내정자는 오바마 당선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진보센터(CAP) 정책담당 부소장을 맡아온 `정책통’으로 앞으로 오바마 당선인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의료보험 및 교육을 비롯해 이민, 형사정책 등 국내이슈를 담당하게 된다.
반즈는 지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미 상원 법사위에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수석 법률고문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과정에는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국내정책선임보좌관으로 일해왔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출신인 반즈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거쳐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뉴욕주변호사협회 및 워싱턴D.C.변호사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시카고 출신 여성 사업가인 로저스는 오바마 부부 및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발레리 재럿의 가까운 친구로 지난 14일 시카고의 골드코스트에 있는 고층 콘도미니엄에서 재럿의 생일 파티를 열어줬고 이 자리에 오바마 부부가 참석했을 정도다.
로저스는 또 지난 1월엔 오바마를 위해 입장료 1천달러짜리 `웰컴 홈’ 저녁파티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금융업자인 그녀의 전 남편인 존 로저스도 오바마 기금모금자로 활동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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