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3편이 미국 영화로 리메이크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흑인 수퍼스타 윌 스미스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Oldboy·2003)를 리메이크하기 위해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최근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영화의 리메이크권을 현재 스필버그의 드림웍스가 확보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인데 배급은 유니버설이 맡을 예정이다. ‘올드보이’는 납치된 뒤 15년간 아무 설명 없이 작은 방에 갇혀 있다가 갑자기 세상 밖으로 내던져진 남자가 자기 인생을 파괴한 장본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과거를 캐내 가는 유혈폭력이 난무하는 스릴러다.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최민식이 칸 영화제서 주연상을 받았다. 스필버그는 오래 전부터 스미스를 주인공으로 이 영화를 리메이크할 기회를 찾아 왔는데 현재 각본가를 물색 중이다.
유니버설은 또 류승완이 각본을 쓰고 감독하고 출연까지 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Die Bad·2000)를 리메이크하기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 깡패의 득세와 몰락을 4편의 단편으로 묶은 옴니버스식의 이 영화의 리메이크에는 LA의 한국인 제작자 로이 리의 버티고사가 다른 두 제작사와 함께 참여한다. 리메이크는 4편의 얘기를 하나로 묶어 서술할 예정으로 무대는 뉴욕으로 옮겨진다. 신인 각본가 브래드 잉글스비가 글을 쓰고 감독은 지난 14일 개봉된 007시리즈 제22편 ‘위로의 양’을 연출한 마크 포스터가 맡을 예정이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는 박성민, 김수현, 배중식, 류승범 등이 출연했다.
한편 CBS 필름은 이재한이 감독하고 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연한 멜로물 ‘내 머리 속의 지우개’(A Moment to Remember·2004)를 리메이크 한다. 각본은 줄리아 로버츠가 오스카 주연상을 탄 ‘에린 브로코비치를 쓴 수잔나 그랜트가 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아내 수진을 극진히 사랑하고 돌보는 남편 철수의 순애보다. 영화를 제작할 소비니 필름의 마크 아민 사장은 이 영화는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진지하면서도 달콤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런데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2001년 일본의 요미우리 TV의 시리즈 ‘순수한 영혼’(Pure Soul)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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